[더깊은뉴스]정보·사진·영상 줄줄 샌다…사설 포렌식의 두 얼굴
[채널A] 2019-04-01 19:40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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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준영 씨의 스마트폰 대화내용 유출은 버닝썬 게이트 촉발의 도화선이 됐죠.

일반인들도 쉽게 휴대전화나 하드디스크 데이터 복원을 의뢰할 수 있는데요.

이런 디지털 포렌식 기술이 개인정보유출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많은 범죄의 비밀은 디지털 증거에서 드러납니다.

그래서 수사의 성패는 스마트폰의 확보와 완벽한 복원에 달려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울시도 디지털 포렌식센터를 만들어 민생범죄 수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정보 침해를 막기 위해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 최대한 동의를 받아 진행합니다.

[안종휘 / 서울시 디지털포렌식 수사관]
"(기기 안에)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있고 영업비밀이 있을 수 있고 지켜지지 않으면 수사기관의 신뢰 자체를 잃어버리는 일이잖아요."

디지털 포렌식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국가공인 자격증 보유자의 수도 700명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수사기관 근무자여서 자격을 갖춘 민간업체는 드문 편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 탓에 삭제된 자료를 복원하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사설업체를 찾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믿을만한 곳이라는 소개를 받고 사설업체에 스마트폰 수리를 맡겼던 황모 씨는 가정이 깨질 뻔한 위기를 겪었습니다.

무단으로 메신저 앱 대화내용을 열람한 뒤 불륜을 의심해 친분이 있던 남편과 지인들에게 내용을 유출한 탓입니다.

[황모 씨 / 유출 피해자]
"남편과의 불화…정말 한 달 동안은 피를 말리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남편도 막 울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해당 사설업체는 개인정보를 유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A 사설업체]
"데이터를 살려야 하는데 데이터를 봐야 하잖아요. 개인자료는 저희 같은 경우는 보지 않아요. 10년이 넘는 동안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또 다른 업체에서는 민감한 정보나 사진, 동영상 유출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털어놓습니다.

[B 사설업체]
"(유출됐다고) 울면서 오셨던 분도 있어요. 여자 분이신데 나체사진이 좀 많았나 봐요. 그걸 자기들끼리 다 돌려보고… "

전·현직 업계 종사자들도 복구 과정에서 찾아낸 은밀한 영상이나 사진을 돈을 받고 판다고 증언합니다.

누가 누구 것을 복구하는지 기본적인 검증 절차도 없다 보니, 개인정보가 마구잡이로 유출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스마트폰 복구를 요청할 때 형식적인 본인 확인절차가 있지만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C 사설업체]
"(제 남자친구 건데 제가 보내드려도 되나요?) 남자친구가 동의를 하나요? (네네.) 그럼 큰 관계는 없죠."

직접 찾아가서 맡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D 사설업체]
"휴대전화는 누구 거예요? (제가 개통한 거긴 한데 저랑 인연이 끊긴 분이에요.) 근데 그렇게 해드려도 돼요?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제 명의로 쓰시던 거라서) 아."

공장 초기화를 시켰지만 자료는 대부분 복원돼 이튿날 e-메일로 전달됐습니다.

하지만 사설업체가 내 자료를 어디까지 열어봤는지, 살려낸 자료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게 완전히 파기됐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이상진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직업윤리가 별로 없죠. 국민의 피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라도 인증된 기관에 정보를 맡길 수 있게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 등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연출 김지희
구성 지한결 손지은
그래픽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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