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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방서 빌리면 됐는데…‘구겨진 태극기’ 황당한 대처
2019-04-05 19:57 뉴스A

외교부가 스페인과의 공식 행사에서 구겨진 태극기를 걸어 비판이 커지고 있죠.

준비도 문제였지만, 대처는 더 황당했습니다.

강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교부가 한국과 스페인 외교차관의 공식 행사에서 구겨진 태극기를 게양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래 접어놓았다가 펼쳐 주름이 선명했는데 사전 점검도, 신속한 대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행사를 담당한 서유럽과는 "태극기가 구겨졌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행사 시간이 임박해 손 쓸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해결책은 있었습니다.

외교부 각 과는 대부분 행사용 태극기를 각자 갖고 있어 구겨지지 않은 다른 과 태극기를 빌릴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행사 담당자는 '왜 빌리지 않았느냐'는 채널A 취재진의 질문에 "잘못 했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외교부의 실수는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에는 영문 보도자료에 '발틱' 3국을 '발칸'이라고 잘못 써 라트비아 대사관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2017년 8월 한-파나마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파나마 국기를 거꾸로 걸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총리와 만났을 때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한 것도 의전 실수로 꼽힙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지난달 20일)]
"집중력도 없고 전문성 떨어지는 직원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노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 (어제)]
"저희들이 여러 번 지적을 한 부분입니다만 공직기강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구겨진 태극기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한규성 이승헌
영상편집 : 최동훈
그래픽 : 권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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