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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를 부탁해]“함께 만들어내는 성취감” 연극 무대에 선 직장인들
2019-04-13 19:42 뉴스A

직장과 연극 무대, 무척이나 다른 두 공간을 오가며 연기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무대에 서는 걸까요,

이현용 기자가 직접 연극 무대에 올라 봤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지하 연습실로 모여드는 사람들. 낮엔 보험설계사, 보안업체 직원, 공인중개사지만, 밤엔 연극배우로 변신합니다.

오는 5월 정기공연을 앞두고 한창 연습 중입니다.

[심상용 / 공인중개사]
"제가 좋아하는 걸 하다 보니까 여기 와서 밤 10시까지 하는 시간 동안에는 힘든 거 없이 재밌게 할 수 있어서"

한국생활연극협회에 등록된 아마추어 회원 수만 300여 명으로, 1년 사이 두 배나 늘었습니다.

이들은 왜 무대에 오르는 걸까.

한 극단이 뽑는 일일배우에 도전해 봤습니다.

순댓국집 사장에서 60대에 패션모델이 된 김칠두 씨도 거쳐 간 곳.

기자에겐 결혼식 하객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현장음]
"날씨도 좋고 축하드립니다."

대사가 없을 때에도 몸짓과 표정으로 연기를 계속 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연출가의 지도를 받으며 배우의 모습을 갖춰갑니다.

"일일배우 너무 말이 많아."
"머리 단정하게 해야 돼요."
"재능있어. 연극영화과 나왔어요?"

이틀 동안의 연습 뒤 무대에 오르기 15분 전. 배우들은 제각각의 방식으로 몸을 풀거나 대사를 외우며 최종 점검을 합니다.

고작 3번 무대에 올랐을 뿐인데 2시간 30분이 어떻게 흘렀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

조명이 비추는 무대에서 관객 30명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고 나니 중요한 사람이 된 듯 자신감과 성취감이 폭발적으로 몰려듭니다.

[한경석 / 극단 취하자 대표]
"끊을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건 확실한 게 연극인 것 같고, 사람들과 하나 돼서 뭔가를 만들어 낸다는 게 굉장히 재밌는 일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hy2@donga.com
영상취재 : 박연수 김명철 김용균
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 손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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