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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 훔친 취준생, 첫 월급 타서 경찰관 찾아가
2019-04-23 19:51 뉴스A

편의점에서 음식을 훔쳤다 붙잡힌 취업준비생. 배가 고파서 그랬다는 말에 조사를 하던 경찰이 2만 원을 건넸는데요.

이 취준생이 한 달만에 다시 경찰서에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무슨 일로 왔을까요?

최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남성이 편의점에 진열된 삼각김밥을 집어 듭니다. 진열대 뒤로 갈때는 두 손에 김밥이 들려 있었지만 나올 때는 한 손에만 들려있습니다. 그 사이 김밥을 가방에 감춘 겁니다.

남성은 닷새전에도 같은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훔치다 CCTV에 찍혔습니다.

[편의점 주인]
"아무것도 안 사면 이상하니까 과자도 만지작만지작하고… "

신고를 받은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28살 김모 씨.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이 없어 며칠간 식사를 못해 훔쳤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담당 경찰관은 조사를 마친 김 씨에게 2만 원을 건넸습니다.

[이승동 / 경기 일산서부 경찰서 경사]
"(형편이) 어렵다는 게 느껴지니까. 나쁜 짓 하지 말고, 일 열심히 한다 했으니까 열심히 살라고… "

김 씨가 다시 경찰서로 찾아온 건 그로부터 한달 뒤. 그동안 열심히 일해 받은 월급으로 2만 원을 갚겠다며 온 겁니다.

외근을 나가 있던 담당 경찰은 전화로 김 씨에게 마음만 받겠다고 했습니다.

[이승동 / 경기 일산서부 경찰서 경사]
"감사해가지고 음료수랑 줬던 돈을 가져왔다고 (하길래,) 내가 받으려고 준 게 아니다(고 말했죠.)"

편의점 측도 김 씨의 처벌을 원치 않아 경찰은 선처해 달라는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뉴스 최수연입니다.
newsy@donga.com

영상취재 : 이 철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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