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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논란’ 육상선수 세메냐, 여자 경기에 출전 못 하나
2019-05-02 20:18 스포츠

남아공의 육상 스타 세메냐는 여성입니다.

하지만 근육도 유달리 많고 목소리도 중저음이지요.

게다가 남성 호르몬의 양이 아주 많아 늘 논란의 중심에 섰지요.

앞으론 여성 대회 출전이 어렵게 됐습니다.

김민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 정체성 논란에 휩싸여 온 남아공 여자 육상 선수 세메냐.

2위와 상당한 차이를 벌리며 손 쉽게 우승을 차지합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세메냐의 압도적인 레이스가 계속되면서, 국제육상 연맹이 출전 제한을 시도했습니다.

세메냐가 과다하게 분비된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 못지 않은 근력을 갖췄기 때문에 여자 선수들과 겨루는 게 불공정하다는 겁니다.

세메냐는 자신은 단지 가장 빠른 여성이라면서, 출전 제한조치가 부당하다고 호소했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매튜 리브 / 스포츠중재재판소 의장]
"캐스터 세메냐측이 출전제한 규정이 부당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해 조정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중재 재판소는 남성 호르몬의 기준치를 제시했습니다.

여자 선수의 남성 호르몬은 리터당 1나노몰 정도. 남자는 이 보다 10배 이상 많은데, 세메냐는 남자 수준에 근접해 있습니다.
스포츠중재재판소는 5나노몰 이하로 맞춰야 여자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고 판결했습니다.

즉, 5나노몰을 초과하면 남자 대회에 나서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번 판결이 세메냐 기록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이종하]
"남성호르몬은 스포츠의 만능통치약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게 떨어지면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봐야 되겠죠."

남성 호르몬 분비량으로 성별을 구분하겠다는 이번 판결은 타 종목은 물론, 다른 분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걸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김민곤입니다.

imgone@dogna.com
영상편집: 강민
그래픽: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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