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검찰은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놓쳤다"고 강조했습니다.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수사권 조정안에 힘을 실어준 겁니다.

검찰 내부에선 "문재인 정부의 수사권 논의가 일방적"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성혜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 개혁 구상에, 문무일 검찰총장은 일단 말을 아꼈습니다.

[문무일 / 검찰총장]
"(문 대통령이 검찰이 겸허해야 한다면서 수사권 조정 논의돼야 한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수고하십시오."

수사권 조정안을 두고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는 문 총장의 후임 인선 절차를 본격 시작했습니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명단을 발표하고 다음주 차기 총장 후보를 추천받기로 한 겁니다.

검찰 내부에선 다음주로 예정된 문 총장의 입장 발표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검찰 간부는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적은 수긍하지만 수사권 조정 논의가 매우 일방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흔드는 손은 놔두고 흔들리는 기관 사이의 권한 배분이 무슨 개혁인가"라며 청와대를 직접 겨냥한 검사의 글에 동조가 잇따랐습니다.

청와대와 정부가 연일 검찰 힘빼기에 나서면서, 검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
영상취재 김재평
영상편집 손진석
그래픽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