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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람선 추돌’ 크루즈 선장 “1시간 늦게 출항해 서둘렀다 사고”
2019-06-03 19:28 뉴스A

지금부터는 채널A 현지 취재진이 단독 입수한 선장의 증언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이번 사고 원인에 단초가 될 만한 증언입니다.

헝가리 유람선을 침몰시킨 크루즈선은 사고 당일인 5월 29일 출발 예정 시각인 오후 8시보다 1시간 가까이 늦게 출발했습니다.

"기착지인 오스트리아 빈에 늦게 도착할 걸 우려해 서둘러 운항하다 사고가 났다" 선장은 이렇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내용은 우현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현기 / 기자]
"사고를 낸 크루즈선이 당시 출발한 선착장에 나와 있습니다. 전광판에는 바이킹 시긴호가 사고 당일인 5월 29일 밤 8시에 출발한다는 내용이 그대로 적혀있습니다."

그러나 크루즈선은 정시가 아니라 거의 1시간이 지나서야 출발했습니다.

[크루즈선 업체 관계자]
"이 배는 오후 8시에 출항해야 하는 배였습니다. 손님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손님들 때문에 출항이 지연됐습니다."

출발이 늦어지자 기착지인 오스트리아 빈 도착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는 뜻입니다.

결국, 출발한 지 15분이 지난 9시 5분쯤 추돌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선장은 법원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헝가리 법원 관계자]
"제가 법원 동료들한테 들은 바로는, (선장이) 사고 당시 빈으로 운항을 서둘렀습니다. 다음 항구 도착시간에 맞추려고 허겁지겁 서둘렀다고 합니다."

당시 한국인 관광객 33명 등이 타고 있던 '허블레아니 호'는 1시간 가량의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만일 크루즈선이 제때 출발해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면 이번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황인석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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