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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일왕 사죄’ 주장 문희상 “발언 사과한다”
2019-06-14 17:12 정치

고 이희호 여사의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빠져 나갑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그 앞까지 나와 손을 모으고 배웅하고 있는데요. 앞서 빈소에서는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문 의장은 자신의 감정을 잘 숨기지 않는 솔직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난 2월에는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며 일왕이 사죄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일본 측의 큰 반발을 샀었죠.

그럼에도 문 의장은 소신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문희상 / 국회의장 (지난 2월)]
"마이크가 화가 나니까 삐- 하잖아요. 글쎄. 왜 이렇게 크게 문제가 되는지. 이제 아베까지 나서서 이러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요. 내가 한 그 말은 평상시 내 지론이고 한 번도 바뀌지 않고 10년 전부터 계속 얘기한 거야. 확실하고 분명한 것은 (내가) 사과할 사안이 아니에요. 이 일은. (위안부 문제 해결은) 딱 한가지예요. 진정 어린 (일본의) 사과예요."

하지만 최근 방한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점심을 먹으며 '일왕 사죄'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문 의장에게 "한국인 입장에선 납득할 수 있지만 일본인들은 천황까지 거론한 건 실례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인데요.

문 의장은 "마음 상한 분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며 공감의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지한파인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는 최근 국내 강연에서 "위안부 문제야말로 일본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비교적 합리적 식견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얘기를 받아들여 문 의장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결단을 내린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고 이희호 여사의 추모식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한 줄에 앉았는데요.

중간에 끼어 앉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조금은 어색하고 불편해 보이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3일 연속 청와대에서 공격을 한국당의 심기가 매우 좋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강기정 /대통령정무수석] (11일)
"국민청원 방식으로 정당해산을 요구하신 것은 <내년 4월 총선까지 기다리기 답답하다 못 기다리겠다> 라는 질책으로 보입니다."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 (12일)
"주권자인 국민이 <국회의원을 견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현재 계류 중인 국민소환법이 국회에서 완성되길 바랍니다."

[정태호 / 대통령 일자리수석(어제) (TBS 라디오)]
"추경이라는 건 타이밍이 되게 중요하잖아요. (그럼 야당이 미우시겠네요.) 좀 (안타깝죠.) 야당에서도 늘 경제 파탄이니 경제 폭망 이야기까지 하면서 정작 추경은 안 해 주니까 답답합니다."

야당을 자극하는 청와대 참모들의 연이은 공격에 "도를 넘었다" "유체이탈"이라며 자유한국당은 발끈했는데요.

바른미래당은 청와대 참모들의 잇단 공격 이유를 이렇게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하태경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원래 청와대는 여야 싸움도 말리고 국회를 정상화하는데 촉매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청와대는 그 반대로 매일 야당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총선 출마를 위해서 청와대를 자기 몸값 올리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이 비서진들을 즉각 모두 청와대에서 내보내십시오."

주말까지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민주당은 한국당을 뺀 채 6월 국회소집도 염두에 두고 있는데요. 여기에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바른미래당도 동조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평화당, 정의당까지 한국당을 빼고서라도 국회를 열자며 농성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막판 협상을 통해 타결이 될지 주목됩니다.

연기가 자욱한 홍콩 시내.

지난 12일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를 외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속출했죠.

오늘은 시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일요일 대규모 집회와 다음 주 월요일 총파업이 예고돼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우리 정치권에서도 관련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준석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저는 오늘 개인자격으로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해 공개적인 지지를 보낸다. 중국몽을 꾸고 한국은 중국에 말에 붙은 파리처럼 찰싹 붙어가야 된다고 주장하는 <민주당이 절대 하지 못할 것이기에> 바른미래당은 (홍콩 민주화 운동 지지를) 해야 합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우리 역사 속에도 민주화의 경험 통해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것으로 뜻을 같이하기 위한 당 대변인 논평으로 낼 예정입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바른미래당이 가장 먼저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자"고 제안했고 바른미래당은 이를 수용한 겁니다.

그런데 발언 도중 이 최고위원이 의미심장한 발언도 내놨는데요.

[이준석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던 30대 청년이 <70대가 되어서 막걸리 잔을 기울이다가도> 영국 유학을 가느라 80년과 87년에 <민주화운동의 동지들과 함께하지 못했던 것을 못내 아쉬워하고> 미안해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영국 유학'이나 '막걸리' 등 같은 당 손학규 대표와 관련된 단어에 일각에선 손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 (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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