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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붉은 수돗물’ 쌓인 물때 벗겨진 것…22년간 청소 없었다
2019-06-18 19:57 뉴스A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의 원인이 나왔습니다.

물 공급 방향을 바꾸면서 물을 천천히 흘려보내야 했는데,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수도관 속 녹과 물때가 벗겨졌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22년 된 수도관을 청소하거나 바꿀 생각은 안 하고 물 속도를 조절해왔다는 사실입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경부는 인천시가 수돗물 흐름을 무리하게 바꾼 걸 사고 원인으로 내놨습니다.

기존에 수돗물을 대던 정수장 점검으로 물 공급을 중단했고 반대편 정수장의 물을 끌어오면서 수돗물 방향이 바뀐 게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때 물의 공급 속도가 2배 넘게 빨라지면서 수도관 내벽에 충격이 생겼고 쌓여있던 녹물과 물때 등이 떨어져 붉은 수돗물이 나왔다는 겁니다.

[김영훈 /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
"방향의 변경으로 인한 녹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

인천시가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청소하거나 바꾸지 않은 채 물 속도 조절로 노후 상수도관을 관리한다는 게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배재근 / 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
"관을 세척해서 녹물을 제거한 상태에서 사용하거나 교체를 해줘야 합니다. 노후관에 중심을 두고 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실제 인천지역 상수도관은 1998년 매설된 이래 22년간 제대로 청소한 적이 없는 걸로 환경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현아 / 인천 서구]
"물 방류시키고 이걸로만 계속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으니까 대책도 없고 뭐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

환경부는 뒤늦게 수도관 청소를 주기적으로 의무화하는 법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김명철 박찬기 정승호
영상편집: 조성빈
그래픽: 박진수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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