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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서 잠복한 검찰…정한근 어떻게 찾았나?
2019-06-24 19:39 뉴스A

이 사건을 방금 전까지 취재하고 들어온 법조팀 성혜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1] 에콰도르에서 호화생활 하고 있던 정한근 씨를 검찰이 어떻게 찾은거죠?

검찰은 먼저 정 씨가 미국 시민권자로 위장해 지난 2017년 에콰도르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정 씨를 직접 송환해 오기 위해 지난 4월엔 에콰도르 과야킬로 건너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정 씨가 머무르던 저택은 사설 경비까지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들어가기 위해선 위장 작전을 펼쳐야 했습니다.

현지 에콰도르 변호사를 대동해 집을 사기 위해 온 사람처럼 꾸민 건데요. 이 역시도 경비에 막히자, 그 주변을 탐문했습니다.

그 결과, 정 씨가 약국을 드나들고 또 근처 음식점에서도 모습이 담긴 CCTV를 확인하고 소재지를 확신했다고 합니다.

[질문 1-1] 이렇게 바로 눈 앞에서 정한근 씨를 확인했는데, 에콰도르에서는 왜 못잡은 건가요?

검찰은 에콰도르 대법원장까지 만나 "정 씨를 우리나라로 인도해달라"고 설득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에콰도르법에 따르면 정 씨 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거절당했습니다.

검찰은 포기하지 않고 '강제추방' 절차를 추진했고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정 씨가 미국행을 결심한 겁니다.

[질문 2] 결국 파나마에서 붙잡혔는데, 한국에 오도록 공을 세운 사람이 있다고요?

네, 정 씨가 붙잡힌 파나마에 있는 우리 영사가 정 씨 송환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정 씨가 스페인어로 "난 당신들이 찾는 한국인이 아니다", "정당한 미국 시민권자"라고 했지만 파나마 영사가 "파나마 교도소에 수감되는 것보단 한국으로 송환되는 게 낫다"고 설득한 겁니다.

파나마 교도소 상황이 상당히 열악하다며 설득한 건데, 매년 100명이 넘는 재소자가 폭행과 에이즈로 숨진다는 말에 결국 정 씨가 송환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질문 3] 인천까지 데려오는 것도 힘들었다고요?

네, 검찰은 20시간이 걸리는 미국을 거쳐오는 길이 아닌 9시간이 더 걸리는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 경유길을 택했습니다.

미국에 도착하면 미국에 정 씨가 신변 보호를 요청해 송환 소송에 수년이 걸릴 가능성까지 고려한 겁니다.

오랜 시간이 걸린 비행 탓을 하며 정 씨가 경유지인 두바이 공항에서 두통을 호소해 비행기 하나를 놓치기도 했는데요.

현지 의사에게 검진까지 받은 뒤에야 다시 송환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네 힘들게 검거한 만큼, 몸통인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의 행적을 비롯해 모든 의혹이 밝혀져야겠습니다.

사회부 성혜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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