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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작되자 산사태 걱정…태양광 발전시설 ‘속앓이’
2019-06-27 19:53 뉴스A

태양광 패널 옆으로 사람 키만한 고랑이 생겼습니다. 곳곳엔 빗물이 할퀴고 간 흔적이 선명합니다.

집중 호우로 토사가 대량 유출되면서 인근 논까지 피해를 봤습니다.

지금은 어떨까.

토사 유실을 막는다며 비닐과 부직포를 깔아놨지만, 토사가 흘러내린 흔적이 여전합니다.

"흙이 쓸려내려 가서 나무뿌리가 훤히 드러난 바로 위가 태양광 발전 시설물입니다. 울타리 밑에는 산사태를 막는 그물이 설치돼 있지만 곳곳에는 움푹 팬 골이 여러 개 있습니다."

유출된 토사는 인근 하천도 뒤덮었습니다.

물길이 막힌 상황에서 큰 비라도 내리면 하천이 범람할 위험도 커집니다.

[마을주민]
"물이 안 빠지니까 여기에 물이 차는 거지. 그러면 제방이 터지는 거지"

절벽 위에 공사가 진행중인 태양광 발전시설. 울타리 밖으로 맨땅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작년 이맘때 집중호우로 토사가 무너지면서 큰 피해를 봤던 주민들은 지금도 비가 올 때마다 가슴을 졸입니다.

[마을 주민]
"비만 왔다 하면 토사와 모든 구정물이 막 내려와서 앞으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산사태를 막기 위해 태양광 발전시설 건립을 위한 경사도 기준이 25도에서 15도 이하로 바뀌었지만, 지자체는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감독할 권한이 없습니다.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업체에) 강력하게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어떻게 제재를 할 수 있는 그런 건 없어요."

지난해까지 전국에 들어선 20kW 이하 태양광 발전시설은 2천5백 개에 이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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