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사건 고유정과 관련된 채널A의 집중취재 내용입니다.

고유정이 자신의 범행 과정을 사진으로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전 남편에게 먹인 카레와 졸피뎀을 넣어온 파우치 사진도 확인했습니다.

먼저 최주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25일, 전 남편과 아들을 펜션으로 초대한 고유정은 저녁 식사로 카레를 준비합니다.

검찰은 고유정이 카레에 수면 효과가 강한 '졸피뎀'을 넣고, 전 남편을 살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장기석 / 제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어제)]
"(고유정은) 피해자 및 아들과 함께 투숙한 이후 펜션 내부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그런데 180cm가 넘는 전 남편을 제압하기 직전,

고유정은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검찰 관계자는 "고유정의 휴대전화에서 범행 현장 사진을 다수 찾았다"며 "촬영 소리가 나지 않는 카메라 앱을 이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8시 10분에 촬영된 사진에는 전 남편에게 먹인 카레와 졸피뎀을 넣어왔던 파우치가 놓인 부엌도 보입니다.

범행 시간이 보이는 시계와 전 남편의 흰색 운동화만 가지런히 놓은 신발장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검찰은 이 사진을 근거로 범행시간대를 8시 10분부터 9시 50분까지라고 발표했습니다.

고유정은 검찰 조사에서 사진을 찍은 이유에 대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도 고유정이 찍은 사진 만 장 정도를 확보했지만 범행과 무관하다며 공개하지 않아 유족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

choigo@donga.com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