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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한테 술냄새 나요”…10km 아찔한 ‘버스 숙취운전’
2019-07-03 19:42 사회

숙취 상태로 버스를 몰던 버스 기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0km나 아찔한 운행을 했는데, 승객이 알아차렸습니다.

최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도롯가까지 내려 서 있던 경찰관들이 지나가던 시내버스 한 대를 다급히 멈춰 세웁니다.

비상등을 켠 채 멈춰 선 버스 앞 문으로 버스기사는 경찰관들과 몇마디 나누더니 순순히 파출소로 따라갑니다.

그렇게 이뤄진 음주 측정 결과, 50대 버스기사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1%,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버스 승객의 신고에 덜미가 잡힌 겁니다.

[최한성 / 강남경찰서 교통안전계]
"신고자가 승객이었는데요. 하차하면서 운전자의 눈이 충혈되어 있고 술냄새가 약간 난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버스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전날 술을 마셨지만, 충분이 자서 술이 깼을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차고지에서부터 약 10km, 25곳의 정류장을 숙취 상태로 운전한 겁니다.

버스 회사 역시 운행 전 버스 기사의 음주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버스 회사는 노사 갈등 중에 있는 버스기사들 탓으로 돌렸습니다.

[ 버스 회사 관계자 ]
"저희가 부세요. 그러면 얘기하는 게 제가 술 먹었어요?(라고)…. 회사랑 우리랑 사이 안 좋으니까 우리는 우리 맘대로 하겠다."

숙취 버스 기사나 이를 방치한 버스 회사나 시민 안전은 뒷전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newsy@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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