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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150쪽 유고 남겼다…검찰 “은닉자금 추적 단서 분석”
2019-07-04 19:42 사회

2225억 원. 정태수 회장은 수십년 간 부동의 탈세 1위였습니다.

정 회장의 사망이 확인되며, 이 돈은 결국 환수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정 회장은 생전에 자필로 150쪽 분량의 유고를 남겼는데,

검찰은 여기에 은닉 재산의 단서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철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은 12년 전인 지난 2007년 "일본에서 대장암을 치료받겠다"며 출국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아닌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거쳐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서 도피 생활을 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위조 여권으로 2010년부터 정착한 곳은 에콰도르였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정 회장은 도피 생활을 하면서 자필로 유고를 남겼습니다.

A4 용지 150쪽 분량인데, 2015년까지 작성됐습니다.

국내에서 한보그룹을 이끌 때 얘기와 정 회장 자신의 생애를 적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종의 회고록인데, 아들 정한근 씨는 "아버지가 작가에게 '정태수 자서전'을 써달라고 의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정 회장의 사망이 확인되면서 2225억 원의 체납 세금은 은닉 재산이 발견되지 않는 한 환수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지난 1997년 한보 비리 청문회 때 뇌물을 건넨 인물들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다물어 '자물쇠'로 불린 정 회장.

[정태수 / 한보그룹 회장 (1997년 청문회)]
"기억이 안 납니다. 만 번 물어도 그대로밖에 답변 못 합니다."

검찰은 정 회장의 자필 유고가 비자금 사용처와 은닉처 추적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면밀하게 분석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woong@donga.com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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