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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쓰레기에 숨통 조인 북방 물개…치료 후 바다로
2019-07-04 20:13 사회

강원도 동해안 해변에서 멸종 위기종인 북방 물개가 발견됐습니다.

물개의 목에는 비닐 쓰레기가 감겨 있었는데, 살이 깊게 팰 정도로 조여있는 상태였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래사장 위에 검은 물체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북방물개입니다.

인기척이 느껴지자 서둘러 바다로 도망가는 물개.

그런데 목에 무언가가 감겨 있습니다.

물개를 구조해 확인해 보니 목에 감긴 건 캔음료를 포장할 때 쓰는 비닐 고리였습니다.

시간이 꽤 지난 듯 목 주변 살은 깊게 패여 있었습니다.

[이수희 / 해양경찰관]
자세히 보니까 비닐이 너무 꽉 끼여서 숨을 잘 못쉬는 것 같더라고요.

북방 물개는 오호츠크해 연안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난 2014년 독도 이후 살아있는 상태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구조된 북방물개는 길이 110㎝, 무게 60kg의 암컷으로 추정됩니다.

해양동물 전문 구조기관은 물개를 한 달 가량 치료한 뒤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입니다.

[오태엽 / 강릉 경포아쿠아리움 수석팀장]
"링이 감겨있던 부위가 심하게 썩고 근육도 약간 변형이 돼서 그거 치료하는데 오래갈 것 같아요."

우리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한 해 18만 톤.

무책임한 쓰레기 투기가 바다 생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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