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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케이블카 57년째 수동운전…2인 1조 근무수칙 위반
2019-07-14 19:17 사회

서울 남산 케이블카 충돌 사고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이 케이블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됐습니다.

시설이 노후한 데다 수동으로 운행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2인 1조 근무수칙도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62년 시공된 서울 남산 케이블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제1호 관광용 케이블카'입니다.

군사정권에서 한국삭도공업이 케이블사업 면허를 받은 후 57년째 독점 운영해 '특혜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지난 2008년 38인승에서 48인승으로 탑승 정원을 늘리는 등 시설을 개선했습니다.

하지만 운전 방식은 수동으로 유지했습니다.

그제 일어난 충돌 사고는 수동 운전 과정에서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게 유력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케이블카가 승강장에 도착할 때마다 운전실 직원이 직접 브레이크를 작동해야 하는데,

브레이크를 늦게 잡은 겁니다.

[한국삭도공업 관계자]
"빨리 브레이크를 잡아서 천천히 들어오는 사람도 있고 더 빨리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고. (운전) 성향이 다를 수 있거든요."

직원 2명 중 1명이 기계실에 가면서 자리를 비워 2인 1조 운전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6개월마다 받는 점검 역시 부실하게 이뤄졌습니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
"(교통안전)공단에서 우리한테 (부적합) 통보를 빠뜨린 게 있었어요. 감사원 감사에 적발된 거예요. 그래서 다시 (점검을) 받은 거예요."

남산 케이블카 사고는 이번까지 모두 6차례.

지난 1993년과 1995년에도 직원이 브레이크를 늦게 밟아 충돌 사고가 났지만,

같은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업체는 공식 안전 검증을 마친 뒤 운행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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