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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보조 맞추려다 국방부도 ‘민망’…러시아 비판 빠진 성명
2019-07-24 19:30 정치

이런 전후 사정을 다 아는 국방부도 청와대 신경을 살피다가 난처해졌습니다.

국방장관 명의로 성명을 내면서 러시아 비판은 빼버리고 일본만 비판했던 겁니다.

청와대가 섣불리 결론을 내린 것과 보조를 맞추다가 엉켜버린 겁니다.

오락가락 했던 국방부 태도를 유주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방부는 오늘 오전 기자들에게 '러시아 영공 침범과 일본 독도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3시간 뒤 브리핑에서는 2문장 분량의 일본 비판 입장문이 전부였습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일측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독도는 역사적·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이므로.“

독도 영공을 두 차례나 침범한 러시아에 대한 비판이 러시아가 유감을 밝혔다는 청와대 발표 뒤 쏙 빠진 겁니다.

군 관계자는 "청와대 설명에 대한 확인이 필요해 일본에 대한 입장만 먼저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오래지 않아 추가 입장을 내야 했습니다.

국방장관의 입장문 발표 뒤 2시간 반만에 러시아가 공식 전문을 보내 침범 사실을 부인하고 한국 공군을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국방부는 러시아의 입장을 서면으로 전하면서 실무협의를 통해 러시아 주장이 잘못됐음을 확인시켜주겠다고 했습니다.

[양 욱 / 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강대국에 대한 전략적 결정은 청와대에서 명확하게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면 아래 실무 부서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도 결정할 수 없습니다."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려다 국방부도 민망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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