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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최악동문 1위 조국…‘폴리페서 방지법’ 국회 발의
2019-08-09 07:28 사회

서울대 재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게시된 ‘2019년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 투표. 현재(9일 오전 7시 10분) 기준 3351명이 참여한 가운데, 조국 전 민정수석이 압도적 1위다. 사진=스누라이프 캡처

서울대 학생·졸업생·교직원 전용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진행 중인 ‘2019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에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투표가 시작된 지 이틀이 지난 오늘(8일) 오전 7시 10분 기준 3351명이 투표한 가운데 조 전 수석이 2974표(88%)를 기록 중이다. 2위는 1027표를 득표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30%), 3위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761표(22%)입니다.

투표자 1명이 최대 3명에게 중복 투표가 허용된 상황에서 조 전 수석은 2위인 유 이사장보다도 3배에 가까운 큰 표차를 기록 중입니다.

물론 이 투표가 공신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누라이프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투표를 실시한 것인데 조 전 수석 스스로 과거 이 투표 결과를 인용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2017년 3월 5일 부산에서 열린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 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한 조 전 수석의 발언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행정부 수장(대통령)이 되면 정당과 입법부를 상대해야 한다. 근데 현재 국회선진화법이란 게 있어서 웬만한 법률은 (국회)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한국당 법사위 간사가 김진태 의원이다. 김진태 의원이 저희 학교 학생들이 뽑은 최악의 동문 3위에 오르신 분이다. 1위는 우병우, 2위는 조윤선, 3위는 김진태다. (중략) 이런 악조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궁금하다.”

조 전 수석에 대한 서울대 내부 논란은 그의 복직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조 전 수석은 과거 폴리페서를 강하게 질타한 적이 있는데, 뒤늦게 ‘내로남불’ 논란이 일자 자신의 주장은 “지명직이 아닌 선출직 국회의원 등을 향한 비판이었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대신 SNS에서 지식인의 사회 참여를 일컫는 말인 ‘앙가주망’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정치행위는 정당하다는 말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후 지난 3일 서울대 재학생·졸업생 보수성향 단체인 ‘트루스 포럼’이 ‘조국 교수님,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며 조 교수의 사퇴를 요구하자, 조 전 수석이 SNS에 이들을 ‘태극기 부대 수준의 집단’이라고 언급하며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조국을 사랑하는 학생들’이라는 단체가 ‘조국 교수를 환영하며’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함께 붙이기도 했습니다.

오늘(9일) 법무부 장관 임명이 확실시되는 조 전 수석은 올해 2학기 강의계획서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국회에서는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국무위원 등 정무직공무원으로 임용될 경우 휴직이 금지한다”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폴리페서 금지법)을 발의됐습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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