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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넓은뉴스]중동 공주님들은 탈출 중…성차별에서 해방
2019-08-13 20:22 국제

알라딘에만 나오는 얘기가 아닙니다.

아랍 세계 공주들이 탈출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막대한 부와 특권을 포기하고 떠나려는 공주들의 사정, 이세형 특파원의 더 넓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 런던 고등법원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왕국의 하야 왕비가 출석했습니다.

자신을 학대한 남편 무함마드 국왕과 이혼하겠다며, 영국 법원에 소송을 낸 겁니다.

요르단 공주이기도 한 왕비는, 15년 전, 25살 연상인 무함마드 국왕의, 여섯번째 부인이 됐습니다.

[하야 빈트 알 후세인 / 왕비]
"(무함마드 국왕은) 두바이 발전과 관련해 갖고 있는 자신의 계획의 7%만 달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으로 도망친 왕비를 향해, 무함마드 국왕은 배신감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앞서 무함마드의 첫번째 부인의 딸인 라피타 공주도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지난해 3월, 요트를 타고 떠나려다 실패했습니다.

[라티파 알막툼 / 두바이 공주]
"우리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없어요. 이런 자유를 너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데, 정말 소중한 것입니다."

공주로서의 부와 특권을 포기하더라도, 지독한 성 차별에서 벗어나겠단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개혁 군주를 자처하는 사우디의 빈살만 왕세자는, 집권 후 여성 인권 개선을 표방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사우디 역사상 최초로, 남성 보호자 동반 없이도 여성이 해외 여행을 할 수 있게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선, 여성의 동선을 감시할 수 있는, 남성 전용 앱을 사우디 정부가 개발해, 일각에선 위선적이란 비판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의 성 격차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는 149개국 중 141위, 이집트는 135위를 기록하는 등 중동 국가 대부분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최근 변화의 바람이 시작됐지만 뿌리깊은 성차별을 개선하려면 갈길이 여전히 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카이로에서 채널A 뉴스 이세형입니다."

turtle@donga.com
영상취재: 오마르 마샤리(VJ)
영상편집: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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