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을 향해선 손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먼저 김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흰색 한복을 입고, 15년 만에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 '대화'를 통해 한일 갈등을 풀자고 제안했습니다.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분쟁보다는 협력의 역사를 강조했고, 강제징용과 위안부 등 과거사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일본과의 경제 전쟁이 '승자 없는 게임'이 된 만큼, 외교적 해법을 염두에 두고 대일 메시지 수위를 낮춘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권 일각에서 '도쿄 올림픽 보이콧' 주장이 제기됐지만, 문 대통령은 올림픽을 협력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세계인들이 평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이 도쿄 올림픽에서 우호와 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극일' 기조는 이어갔습니다.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됩니다."

문 대통령은 일제강점기 김기림 시인의 '새나라 송'에서 인용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여섯 번이나 언급하며, 

일본의 경제 보복에도 흔들리지 않을 경제주권 확립을 강조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박형기

yj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