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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LIVE]43년 차 ‘전설의 수문장’…호텔 도어맨 권문현
2019-08-16 11:20 뉴스A 라이브

송찬욱) 여름휴가를 호텔에서 즐기는 호캉스족들 많은데 이분을 거치지 않고는 호텔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축구장에 조현우가 있다면 호텔엔 이분이 있는 거죠. 호텔업계 전설의 수문장 권문현 지배인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권문현) 안녕하십니까.

송찬욱) 먼저 여기 카메라에 자기소개 좀 간단하게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권문현)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1977년 조선호텔 입사하여 지금 현재까지 콘래드서울에 근무하고 있는 도어맨 권문현입니다. 감사합니다.

송찬욱) 네 제가 처음에 전설의 수문장이라고 소개를 해드렸는데 별명 어떻습니까?

권문현) 네 좋습니다. 일단 전설까지는 아니고 제가 아는 것도 별로 없고 뛰어난 것도 전혀 없는 것 같은데 꾸준히 한 곳에서 근무했던 것밖에는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송찬욱) 아까 1977년부터 시작하셨다면 지금 한 43년째 정도 되시는 건데 이 정도면 서비스 장인이 아니신가 싶기도 해요.

권문현) 장인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고 하여튼 최선을 다했고 꾸준히 한 것밖에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송찬욱) 그런데 올해 제가 알기로는 예순여섯이라고 들었어요.

권문현) 네 53년생,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송찬욱) 그럼 이제 주변에 친구분들은 이제 사실 은퇴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우리 지배인님이 하는 이 일에는 사실 정년은 따로 없는 건가요?

권문현) 당연히 정년은 있는데 정년이 다 있습니다. 하여튼 기회가 생겨가지고 콘래드서울에서 인사팀에서 면접을 보라고 그래가지고 일단 면접을 보게 되었고 저를 택해가지고 아마 제가 출근하게 된 것 같은데 대단히 감사하죠.

송찬욱) 정년을 훌쩍 넘긴 비결은 도대체 뭘까요?

권문현) 저희 집사람과 그때 어머님이 계셨는데 한 군데에서 끝을 보라고 많이 종용을 하고 다른 데로 갈 기회도 있었는데 극구 반대를 해가지고 아마 계속 근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송찬욱) 그러면 이제 업무 얘기 조금 여쭤보고 싶은데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서 계세요?

권문현) 9시간 근무시간 9시간인데 이제 출근하고 저는 항상 1시간 이상 전에 출근을 해가지고 근무지에는 30~40분 전에 출근합니다. 근무 준비하고 잘못된 게 있나 그날 행사 같으면 행사에 어느 청에 어떤 행사를 하는지 손님 오셔서 물어볼 때 미리 암기 같은 것도 하고 그래 출근하면 9시간~10시간 정도 근무하는 것 같습니다, 서서.

송찬욱) 저는 깜짝 놀란 게요. 매일 신문, 조간신문 3개를 속독도 아니고 정독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권문현) 정계에서 오는 장관님들, 손님들 자주 바뀌지 않습니까. 꼭 알아야 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외우고. 그리고 회사에 CEO분들도 가끔 바뀌는 분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 좀 기억 좀 하려고 경제신문 특히 한 2번씩 읽어보고 정계 그런 것 열심히 읽는 편입니다.

송찬욱) 주로 이제 특급 호텔에 계셨으니까 사실 전직 대통령들, 당시에는 현직이었겠죠. 그런 분들 와서 행사 치르고 가는 것도 많이 보셨을 텐데.

권문현) 네 많이 오셨습니다.

송찬욱) 대통령들, 역대 대통령들 기억 좀 남는 분들 계신가요?

권문현) 김대중 대통령도 자주 오셨고, 김영삼 대통령도 자주 오셨고. 부부도 자주 오셨고, 자주 오셨습니다.

송찬욱) 두 분 스타일 굉장히 다르실 것 같은데.

권문현) 직원들한테 높임말, 한국의 대통령님이신데도 불구하고 저희들한테 격려 말씀을 굉장히 많이 해준 두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송찬욱) 아 두 분 다요?

권문현) 네.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는 편지에 격려의 말씀도 한번 받은 적 있는데 편지 봉투에 받았는데 그 당시 저는 신입이었기 때문에 지배인한테 반납한 적이 있습니다.

송찬욱) 반대로 여러 이제 손님들 대체로 요새는 안 그럴 것 같은데 이른바 좀 진상 손님들도 좀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이 가장 힘들게 해요?

권문현) 그런데 저는 진상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저 나름대로 애정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찬욱) 애정 고객이요?

권문현) 왜냐하면 다시 오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면 우리한테 충고나 나쁜 말을 안 해주실 텐데 그분들은 진상이 아니라 애정 고객이라 다음번에 다시 오실 거고 분명히 저희들이 하는 게 잘못됐으면 시정을 하라고 하는 거기 때문에 저는 진상 고객보다 애정 고객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혼도 나고 좀 안 좋은 소리도 가끔 들어본 적은 있지만 그렇게 심하게 더 하거나 제가 크게 충격받을 정도로 아직 나쁜 소리를 많이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다 좋으신 것 같습니다.

송찬욱) 어쨌든 그 이렇게 43년째 일을 하다 보면 단골손님도 많이 생겼을 것 같고 나름의 노하우, 업무적인 노하우도 굉장히 많이 생겼을 것 같아요. 지배인님만의 단골들을 위한 서비스라던지 이런 게 있으신가요?

권문현) 아무래도 사람을 많이 기억을 하니까 어떤 분은 어떤 성격의 소유자고 어떤 분은 어떤 소유자인지 그걸 파악을 하기 때문에 먼저 제가 달려가서 손님께 안내하더라도 가까이 붙어서 잘 아시는 손님은 가벼운 농담도 건네면서 제가 안내하고 가까이 붙어서 진솔하게 그렇게 쭉 해왔습니다.

송찬욱) 앞으로 또 앞으로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하실지 계획이 좀 궁금합니다.

권문현) 어차피 직장을 다니고 하니까 내일이 있기 때문에 자제도 할 수 있고. 늦게까지 술을 못 먹든지 늦게까지 잠을 안 잔다든지 다 할 수 있는데 내일이 있기 때문에 저는 절제도 할 수 있고 건강에도 좋은 것 같고 경제적으로 제가 돈을 버니까 집사람도 좋아하고 가족들도 좋아하고 그래서 아마 제가 건강한 이상은 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송찬욱) 네 그렇군요. 이렇게 한 우물을 파서 장인의 경지에 이른 분입니다. 권문현 지배인님과는 여기까지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권문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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