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노래죠.

홍콩 시위 현장에서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반중 메시지가 담긴 빵을 사먹는 운동도 퍼지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 손님이 상자째로 월병 수십 개를 구매합니다.

홍콩 시위자들 사이에서 일명 '성지'로 유명한 중국 전통 빵, 월병을 파는 가게입니다.

[박건영 기자]
"'홍콩 시민들이여 끝까지 싸우자'고 적힌 월병입니다. 홍콩 시민들은 이 빵집에서 구입한 월병을 시위에서 나눠주고 있습니다."

[샌디 램 / 시민]
"(이 월병은) 우리의 진심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겁니다. 추석 전통처럼 월병에 메시지를 담는 게 혁명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빵집이 내놓는 메시지도 다양합니다. 시위 지지를 표명하는 글에서, 홍콩 정부와 경찰을 비꼬는 내용까지 있습니다.

[나오미 슈엔 / 빵집 '와이탕' 주인]
"몇 주간 천 개 정도 팔았습니다. 시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구매합니다."

빵집의 폭발적인 인기에, 중국 본토인들은 보복전까지 펴고 있습니다. 중국인이 만드는 빵을 사먹자고 SNS에 독려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장음]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분노한 사람들의 노래가. 다신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다."

홍콩 시위 현장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이 노래는 구체제를 무너뜨린 프랑스 혁명을 주제로 만든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주제곡입니다.

공항, 거리 등 시위 현장 곳곳에서 불려지는 이 노래는, 현재 중국 정부가 인터넷 검색조차 불가능하게 금지했습니다.

중국으로부터의 자유를 원하는 홍콩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적인 방법으로 장기전에 나섰단 해석이 나옵니다.

홍콩에서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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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승훈 장명석(홍콩)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