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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자, 승부수 배경은…왜 재산 기부 결정했나?
2019-08-23 19:55 정치

조국 후보자의 갑작스러운 재산 환원 발표에 대해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조 후보자의 선택은 문제가 된 재산 일부 환원인데 왜 이런 결정을 한 겁니까?

대선 후보도 아니고 장관급 후보자가 검증 중에 재산 환원을 한 건 이례적인데요.

조 후보자는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 이제 사회로 환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법무 장관직을 포기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딸도 어떻게 못하니 상대적으로 덜 아픈 손가락인 재산 문제를 국면 전환 카드로 꺼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5년 전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관예우로 번 돈 11억 원을 사회에 환원했지만 결국 낙마한 바 있습니다.

질문2) 10억 상당의 사모펀드 환원으로 논란이 잠재워질까요?

보통 고위 공직자의 재산 환원은 불로소득이나 부정한 방법의 축재, 이해 충돌 같은 이유로 이뤄졌는데 조 후보자가 이 모든 것을 부정하는 상황에서 왜 환원하는지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또 문제의 핵심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사모펀드 투자 과정이 적절한가인 만큼 환원과 별개로 이에 대한 해명은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질문3) 그런데 지금 이런 입장을 낸 이유가 있을까요?

지금이 국면 전환의 적기로 본 것 같습니다.

연일 쏟아지던 검증 공세가 잠시 무뎌진 상황이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란 대형 이슈도 터졌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기 전에 성난 여론을 달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4) 누가 뭐래도 사퇴는 없다는 것인데 청와대의 진짜 속마음은 뭡니까?

지금 청와대는 물론 여당까지 나서 거의 대선 주자급 방어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적합하다는 여론보다 더 높게 나왔는데요./

특히 가장 취약한 2030세대 반발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데요.

지금 청와대는 자칫 조국 후보가 밀리면 정권 자체가 밀리고 레임덕이 올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불어 '공정과 정의'란 문재인 정부의 기치도 타격받을 수 있는 말 그대로 비상 상황인 겁니다.

질문5) 오늘 조치로 반대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까요?

국민들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사모펀드도 학교 재단 문제도 아닌 딸의 논문과 진학입니다.

지금 화면에도 나오지만 고려대와 서울대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 역시 "기회가 균등하고,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롭나" 이렇게 묻고 있는 겁니다.

정치권에서의 반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어제)]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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