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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치 우윳값 고지서가 덩그러니…생활고에 일가족 4명 참극
2019-09-05 20:04 뉴스A

대전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린 남편이 가족들을 숨지게 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가족의 집 앞에는 우윳값이 일곱달 동안 밀렸다는 고지서가 놓여 있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차와 119구급차가 아파트 단지에 서있고, 밖으로 나온 주민들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에 살던 33살 엄마와 초등학교 2학년 딸, 6살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 오후 4시 5분. 남편 43살 이모 씨도 근처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옷 속에서 생활고를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발견했습니다.

집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가족들에 특별한 상처가 없는 점을 볼 때, 이씨가 가족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웃주민]
"나 어제도 인사하고 애들도 엄청 밝고 그랬는데…."

이 씨는 사업을 하다 실패한 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 앞에는 월 3만원 대인 우윳값을 7개월 간 밀렸다는 고지서와 함께, 여러 금융기관으로부터 빚을 갚으라는 독촉장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유서에서 사채를 언급한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채를 빌려 쓰는 과정에서 고금리나 불법 추심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개인의 채무 부분도 병행해서 수사 진행합니다. 그런 부분(사채)을 확인할 예정이니까요."

또 숨진 일가족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분석하고, 유족과 주변인을 상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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