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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이 몰고온 적조…물고기 180만 마리 폐사
2019-09-10 20:09 사회

태풍 링링은 강풍과 바람만 몰고 온 게 아닙니다.

적조 생물까지 우리 바다로 끌고 올라와 남해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양식장에서 물고기 180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남해군의 가두리 양식장.

물고기들이 하얀 배를 드러낸 채 둥둥 떠올랐습니다.

어민들이 건져 보지만 끝은 보이지 않습니다.

바지선도 건져 올린 물고기들로 가득 찼습니다.

양식장에 적조가 덮치면서 떼죽음을 당한 겁니다.

[양식장 피해 어민]
"저희들도 30년 양식을 하면서 이런 경험이 전무하고 이해가 가지 않고,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난 3일 첫 피해가 발생한 이후, 1주일 만에 참돔과 우럭 같은 양식 어류 185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피해액은 29억 원이 넘습니다.

남해안을 덮친 적조는 태풍 링링의 영향이 큽니다.

강한 바람이 먼 바다에 있던 적조 생물을 양식어장이 있는 연안으로 끌어올린 겁니다.

통상 적조는 태풍과 함께 소멸될 때가 많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이 때문에 현재 거제 일부를 제외한 경상남도 전 해역에 적조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경남도는 적조 예방 효과가 있는 황토를 바다에 뿌리며 확산 방지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바닷물 수온까지 높아 적조의 기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임월애/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향후 21도 정도로 떨어지는 시기에 적조가 소멸할 것으로 보입니다.9월 하순이나 10월 초 정도…."

태풍이 휩쓸고 간 바다에 적조까지 겹치면서 어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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