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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보다 기술로 한방에…골리앗도 넘기는 ‘8대 2의 비밀’
2019-09-13 20:58 뉴스A

한가위 하면, 떠오르는 운동 종목 씨름이죠.

힘이 세야 잘할 것 같은데, 기술이 더 중요합니다.

기술로 초등학생이 성인 남자를 쉽게 넘어뜨릴 수 있다는데, 김민곤 기자가 체험해봤습니다.

[리포트]
장사들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모래판.

씨름은 힘과 기술의 조화로 승패가 결정됩니다.

2m 33cm의 거구도 허망하게 무너지는 씨름. 무게 중심에 비밀이 있습니다.

직접 씨름장에 찾아가 체험해봤습니다.

상대는 전국씨름대회 초등부 우승자.

키와 몸무게 모두 기자가 월등하게 유리했지만, 승부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안간힘을 써봐도 맥없이 넘어집니다.

[현장음]
"어이쿠"

[허강 / 소양강배 전국씨름대회 우승자]
"키도 크고 힘도 셀 것 같았는데 넘겨서 기분이 좋았어요."

무게중심이 문제였습니다.

일반인은 사람 인(人)자 모양으로 좌우 5대5로 무게를 배분하지만, 선수들은 오른 다리엔 8, 왼 다리엔 2의 힘을 주고, 직각 삼각형으로 자세를 만듭니다.

오른 다리를 단단한 축으로 해서 원심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겁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이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경기 내내 끊임없이 몸을 움직입니다.

자세가 무너지는 순간, 곧바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8대2로 무게를 분산하는 간단한 자세 교정으로도, 이 전보다 오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병진 / 인천 만석초 씨름부 감독]
"기술이 8 대 (피지컬이) 2 정도로 생각을 합니다. 뚱뚱하고 키 큰 사람만 (씨름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박혀서 아쉽긴 한데."

알고 보면 재미있는 씨름의 세계. 과거의 영광을 다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민곤 / 기자]
"대한민국 씨름! 화이팅!"

imgone@donga.com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천종석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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