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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곳곳서 ‘돼지고기 쟁탈전’…1년 사이 가격 47% 폭등
2019-09-14 19:26 뉴스A

저량안천하

'돼지고기와 식량이 천하를 평안케 한다' 라는 뜻의 중국말 입니다.

중국인들의 유별난 돼지고기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말인데요.

그런데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돼지고기 공급이 크게 줄면서 중국이 그야말고 비상이라고 합니다

권오혁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한 대형상점.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물밀 듯이 들어갑니다. 다른 정육점에도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돼지고기를 싸게 사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 곳곳에선 서로 뺏고 뺏기는 돼지고기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대비 46.7% 올랐습니다.

[리우징위안 / 베이징 시민]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너무 빨라서 서민들 입장에선 황당할 정도예요.”

상황이 이렇자 광시성의 한 학교에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돼지고기를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가격 폭등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공급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8월부터 수백만 마리가 폐사하거나 살처분된 겁니다.

[위캉전 / 중국 농촌농업부 부부장(지난 12일)]
"현재 돼지열병의 상황은 여전히 매우 심각합니다. 파급력과 잠재적 위험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산 돼지고기와 돼지 사료에 쓰이는 수입 콩에 중국이 관세 폭탄을 매기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가게 된 겁니다.

중국은 서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브라질 등 다른 국가로부터 수입을 늘리고 있습니다.

또 미국산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돼지고기 등을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비축해 놓은 돼지고기까지 풀어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을 소비하는 중국인들의 수요를 충족하기는 어려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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