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용의자 B형…이춘재는 O형”…진범 논란
[채널A] 2019-09-19 19:55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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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의 존재가 확인됐지만, 의문과 논란은 여전합니다.

정책사회부 최석호 차장과 이어가겠습니다.

Q1. 10건의 사건 중 3건의 증거물에서 이춘재의 DNA가 발견됐습니다. 그럼 나머지 사건에선 어떻게 된 겁니까?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 1986년 9월 19일 71살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1991년 4월 3일까지 4년 7개월동안 10건의 피해자가 나왔습니다.

경찰이 지금까지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것은 5차에서 10차 사건의 증거물들입니다.

이중 5번째와 7번째, 그리고 9번째 사건 증거물에서 용의자 이춘재의 DNA가 발견됐는데요,

모방범죄였던 8번째 사건의 경우 진범이 검거됐으니까, 경찰이 증거물 분석을 의뢰한 5건 중 3건의 증거물들이 이춘재를 용의자로 지목한 겁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6건의 용의자가 누구일까, 과연 이춘재가 모든 범행을 저질렀던 것일까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일단 경찰은 1986년 9월부터 12월까지 발생한 1차에서 4차 사건에 대한 증거물 분석을 추가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1~2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6차 사건과 8차 사건 증거물에서는 이춘재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또다른 용의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Q2. 이춘재가 범행을 부인한다고 하는데요, 증거가 나왔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오래 전 발생한 사건인데다가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점 때문에 굳이 범행을 시인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좀더 들어가 보면요, 가석방을 노리고 범행을 부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춘재는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1995년부터 무기수로 복역중인데요,

우리나라 형법에는요, "20년 이상 복역한 무기수의 경우에 교도소내 생활태도가 양호하면 행정처분을 거쳐 가석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춘재는 20년 이상을 복역한 1급 모범수로 확인됐는데, 연쇄살인범으로 확인될 경우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겁니다.

끝까지 범행을 부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권일용 /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
"용의자의 경우에는 가석방을 노리는 것도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스스로 자기 범죄에 대한 자기 만족감을 충분히 느끼고 있기 때문에 자백을 하지 않는 유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Q3. 그런 와중에 진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건 무슨 말입니까?

경찰은 당초에 4차와 5차, 9차 사건의 용의자 혈액형이 B형이라고 밝혀왔는데요, 하지만 이춘재의 혈액형은 0형입니다.

경찰이 확보했던 연쇄살인사건 용의자와 이춘재의 혈액형이 서로 달라서 진범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된 건데요,

경찰은 "용의자의 혈액형이 B형이라는 것이 어떤 경위로 확인됐는지 정확하지 않고, 당시 조사결과가 잘못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Q3-1. 이춘재가 용의자라고 확신하고 있는 듯 한데, 스모킹건 그러니까 결정적 증거는 있는 겁니까?

그게 바로 증거물에서 발견된 이춘재의 DNA입니다.

검찰도 "DNA가 일치할 확률은 10의 23승분의 1"이라면서 증거능력엔 오류가 거의 없다고 밝혔는데요, 소숫점 아래 0이라는 숫자가 22개일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얘기입니다.

Q4. 그런데 오늘 경찰 브리핑을 보면 어제 저희 보도내용과 크게 다른 게 없습니다. 왜 그런 건가요?

경찰은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확인됐다는 어제 저희 단독보도가 나간 뒤에 브리핑을 열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늘 브리핑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언론보도가 되다보니 부득이하게 브리핑 자리를 마련했고, 언론에서 취재가 돼서 어제 부랴부랴 용의자를 조사했다는 겁니다.

한 달 전쯤 DNA 감정결과가 나왔는데도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어제 처음으로 이춘재를 조사했다는 얘기인데요.

영화 '살인의 추억'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
"아니 그런데 제보자가 없네. 감식반도 안 오고. 완전히 현장 분위기 개판이야 지금."

15년동안 DNA 조사 한 번 하지 않고, 공소시효를 허공에 날려버린 경찰이 이번엔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알겠습니다. 최석호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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