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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범’ 이춘재,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2019-09-20 19:55 사회

용의자 이춘재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춘재의 심리 상태를 집중 분석해 보겠습니다.

정책사회부 최석호 차장 나왔습니다.

Q1. 이춘재,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이춘재는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중인데요,

이 사건에 대한 법원의 2심 판결문을 보면 이춘재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내성적이다"

"하지만 한번 화가 나면 부모도 말리지 못할 정도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돼 있습니다.

특히 이런 성향은 상대적 약자인 아내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졌습니다.

Q1-1. 폭력까지 휘둘렀어요?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것은 물론이고 어린 아들까지 방에 가두고 때렸는데요, 아내가 가출하자 "내가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이춘재는 얼마 뒤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이혼을 요구하는 처가 식구들에게 "아내가 다시는 결혼하지 못하도록 몸에 문신을 새기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는 이춘재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내성적이고 조용하게 분노가 쌓여있다가 그걸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폭발하는 성격인데. 만만한 사람한테 폭발하고, 더군다나 성적으로 자극적이고 취약한 여성들을 보면 분풀이를 하는 거예요."

Q2. 그렇다면, 이춘재의 이런 성격과 살인의 연관성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죠?

화성 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은 모두 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피해자들의 나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범이 잡힌 8차 사건을 제외하고, 풀리지 않은 9개 사건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가 2명, 60~70대 여성이 2명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춘재는 167cm 정도의 키에, 왜소한 체격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러니까, 범행 대상도 철저히 자신보다 체구가 작고 힘이 없어보이는 여성들을 고른 것으로 보입니다.

Q3. 아무리 그래도 처제까지 성폭행하고 살해했다는 건, 잘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피해자가 발생한 건 1991년 4월입니다.

그리고 이춘재는 1994년 1월 처제 살인사건으로 구속됩니다.

이 사이 2년 9개월의 시간이 흐르는데요.

아직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경찰은 이춘재가 이 기간 중에 결혼생활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결혼 시점에 주목합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의 몽타주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결혼을 방패막으로 삼았다는 건데요,

하지만 아내가 폭력을 이기지 못해 가출을 하고, 급기야 이혼을 요구하자 극단적인 방법을 썼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조은경 / 동국대 법심리연구소장]
"처제에 대한 성폭력은 처음엔 부인에게 경고를 하거나 부인을 붙잡기 위한 협박이었을 것 같은데, 막상 처제에게 성폭행을 하다보니 과거의 범죄가 똑같이 재현된 거예요."

이춘재는 처제의 시신을 스타킹으로 묶고 비닐봉지에 싼 뒤 베개 커버로 덮어놓았는데요, 화성 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도 양손이 스타킹에 묶인 채 숨져있었습니다.

알겠습니다. 최석호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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