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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맛있는 유혹…‘철근 석쇠’의 비밀
2019-09-23 20:05 뉴스A

오늘 개편과 함께 새로 선보이게 된 '김진이 간다'의 김진 기자 나왔습니다. 김진 기자,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김진이 간다'의 김진입니다. 시청자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제가 매일 그 현장에 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오늘은 어디에 다녀오셨죠?

<기자>
예,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상륙하면서 다시 한번 먹거리, 특히 돼지고기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일부 고깃집에서 사용하는 이른바 '철근 석쇠'라는 걸 취재하고 왔습니다. 먼저 영상으로 보시죠.

최근 철근으로 만든 석쇠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니켈이 검출되어 식약처에서 판매 유통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지금은 철근 석쇠가 있는지 과거와는 뭐가 다른지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가보겠습니다. 저와 함께 가보시죠

지금 석쇠가 나왔는데 문제가 됐던 것과 같은 모양의 석쇠고, 공사장에서 집 지을 때 쓰는 철근 모양 그대로 용접만 해서 만든 그 석쇠예요.

한 눈에 보기에도 공사용 철근과 별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철근 석쇠에 고기를 구워봤습니다

고기를 구울수록 탄 게 묻어나오는데 고기가 탄 게 아니라 철근의 그을음이 묻어 나와요.

철근의 그을음은 불에 달굴수록 더 심해집니다

중금속이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철근의 철 소재가 부식이 쉽기 때문에 (염려됩니다)

철근에 묻어있던 그을음과 이물질이 고기에 쉽게 달라붙습니다

철근의 색이 가운데 부분은 까맣게 변했고 코팅이 벗겨진 것 같아요.

김진: 불판 안 갈아도 돼요? 괜찮아요?
직원: 괜찮아요. 어차피 직화구이라서

시간이 갈수록 철근은 점점 새까맣게 변해갑니다.

가게 직원이 다가와 석쇠를 물티슈로 문질러 닦아주는데요

물티슈로 닦았는데도 안 닦입니다. 쇠 자체가 타서..

철근으로 만든 석쇠,조리도구로 사용해도 괜찮은 걸까요?

하지만 철근 석쇠는 여전히 많은 식당에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피디: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직원: 석쇠는 기름을 계속 발라줘야 해요. 세제로 박박 닦을 수 없는 재질이라서 관리가 힘들어요

식당에서는 석쇠에 기름을 발라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녹이 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데요.

피디: 검은 게 (석쇠에서) 올라오는 것 같은데 괜찮아요?
직원: 고기 구웠을 때 나오는 거라 크게 상관없어요.
피디: 안전해요?
직원: 예전 중금속 니켈이 검출된다고 (방송에) 나왔어요. 다른 업체는 (다른 걸로) 다 바꿨는데 우리는 (철근 석쇠) 느낌을 주려고 (그대로 사용 중이에요.)

세척과 관리조차 어려운 철근 석쇠. 계속 사용해도 되는 건지 염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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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사장 철근을 이용한 석쇠, 과연 계속 사용해도 되는 건지 걱정이 되는데요, 철근 석회가 마음만 먹으면 쉽게 구입이 가능한가요?

<기자>
과연 저런 석쇠를 누가 만들까 궁금했는데 실제로 주문제작식으로 만들어서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 현장도 가봤습니다.

철근 석쇠는 주문만 하면 언제든지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제조 이거는 고전적이니까 그래서 젊은 애들이 오는 거지 요새 (유행이니까). 주문 제작이라서 주문할 때마다 잘라서 용접해서 나가는 거예요.

쉽게 부식되어 녹이 올라오는 철 소재. 하지만 제조 과정에 별다른 처리는 없었습니다.

피디: 이건 코팅이 된 거예요?
사장: 안 됐어요. (불에) 달구니까 문제는 없어요.
피디: 철인데 이렇게 (녹슬어 있으면) 괜찮아요?
사장: (철 소재라) 녹이 스니까 기름 먹여 사용해야 해요.

조리도구로 사용되는 철근.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요? 더 철저한 관리 지침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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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 식당에서 굳이 ‘철근’으로 만든 석쇠를 사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스테인리스 석쇠에 비해 열전도율이 높습니다. 그래서 고기가 더 빨리 구워지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고기가 익을 때 석쇠 무늬가 생기다보니 더 먹음직해 보인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앵커>
과연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기자> 
철근을 조리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철은 시간이 지나면 녹이 스는데 그래서인지 고기를 구울 때도 이물질이 많이 묻어나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석쇠’를 꼼꼼히 닦아서 사용하고 있나요?

<기자>
철은 음식이나 세제에 들어있는 산성 성분이 닿으면 부식이 시작되기 때문에 식당에서는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석쇠를 물로만 세척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름을 바르는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요 큰 효과는 없어보입니다.

철로 만든 조리도구를 사용했을 때 생기는 문제점을 전문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규진 / 내과 전문의]
녹슨 철 같은 성분들을 계속 섭취할 경우 심혈관 질환이라든지 신경학적 질환, 과잉행동 장애, 고혈압, 유산, 불임 등이 발생할 수 있고요 특히, (부식된 철을) 만지면 접촉성 피부염까지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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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현재로서는 금속제 조리도구에 대한 규정은 중금속 성분 검출 기준만이 정해져 있을 뿐 재질, 포장, 관리 방법 등에 대한 규정이
없습니다.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대책이 시급합니다.

<앵커>
김진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앞으로 생활에 가까운 모든 현장에 제가 직접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궁금하신 곳에 김진 기자를 보내주십시오. 많은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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