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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지옥의 보호소…유기견 1300마리 구출 작전
2019-09-26 20:10 뉴스A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내 최대 동물보호소에서 어제 동물 구조작전이 펼쳐졌습니다

법원 명령으로 진입한 내부모습은 말할 수 없이 처참했습니다.

군사작전이나 다를바 없었는데, 구조된 애완견 수가 무려 천 3백여 마리였습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자>
저는 지금 포천의 한 유기동물 보호소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2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동물들을 방치해 사실상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는 곳입니다. 지금 저 안에는 1,000마리 넘는 동물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법원은 철거 명령을 내린 상태인데 철거를 거부하는 보호소 측과 대치중입니다. 수많은 동물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었는지 지금 직접 확인하러 들어가 보겠습니다.

포천의 한 도로 옆에 넓게 자리잡은 보호소.
남의 땅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 사설 보호소는 긴 법정 분쟁 끝에 철거가 결정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와, 경찰, 법원 집행관, 그리고 수의사까지 수십명이 동원됐고 곳곳에서 긴장감이 감돕니다.

하지만 보호소를 운영중인 여성은 철거와 퇴거 명령에 완강히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동물보호소 원장>
** ***야! *** 놈아!

석유 가지고 와, 석유

가스통과 석유로 위협까지 가하는데요.
일촉즉발의 상황.

<동물보호소 원장>
나 죽어도 된다고 강아지 뺏기느니 나 죽어도 돼요

결국, 경찰과 집행관들이 담장을 넘어들어가 강제로 제압하며 보호소 내부로 진입, 철거를 시작했습니다.

과연 보호소 내부의 상황은 어떨까요?

<기자>
지금 많은 강아지들이 케이지에 담겨서 안전하게 지금 보호소에서 빠져 나오고 있는데요. 동물단체와 법원 직원들이 안전한 곳으로 동물을 옮기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이 안이 굉장히 비좁고 더 많은 강아지들이 지금 사실상 이 좁은 공간에 밀집돼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자>
강아지들이 있는 우리 안에 아궁이로 보이는 시설이 있습니다.

<기자>
동물 뼈로 추정되는 뼈 조각들이 새까맣게 탄 게 아궁이에서 보이는 개들이 보는 데서 개 사체를 여기서 태웠다는 게 추정이 되는데

<동물보호소 원장>
(죽은 개들은) 태워요. 아궁이가 있어요. 나무를 많이 넣고 거기다 태우면 금방 타요 금방 죽을 수도 있는 거지 어떻게 하나도 안 죽어요 생명이

<기자>
보시는 것처럼 털이 남아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요. 이 정도로 학대를 받았으면 사람이 싫을 법도 한데 제가 들어오니까 저한테도 안깁니다. 당장에 치료가 필요해보입니다. 너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중성화 수술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서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아무렇게나 방치되다 보니 건강해 보이는 강아지가 거의 없습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제때 대소변 관리가 안 돼서 첫 번째.. 거기서 올라오는 암모니아나 악성 산성 그런 것 때문에 개들이 털이 빠지고 피부병이 올라온 거고, 그리고 피부병이 올라왔을 때 치료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발전을 하는 거예요.

하루 서 너 마리씩 매일 처참하게 죽어갔다는 것이 동물보호단체들의 말입니다.

<수의사>
우리나라에서 제일 개체수가 많은 사설 보호소인데 뭐 최악이라고 보면 되죠 저 아이들 상태도 최악이고.

그러나 보호소 원장은 억울하다고 소리칩니다.

<철거 집행 유기동물보호소 원장>
내가 진짜 얼마나 인간의 도리를 다 했고 한 평생을 내가 개한테 바쳤는데 마지막이 너무 이렇게 처참하게 끝나서 처참하네요. 진짜 이런 식으로 뺏기고

다시 둘러봐도 도저히 강아지들이 살아갈 수 없는 열악한 환경.

이 날 하루에 구조된 강아지만 무려 1300여 마리. 구조와 철거 작업은 며칠 동안 이어질 예정입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일단 임시 보소호로 강아지들을 옮겨 놓기로 했습니다.

또 보호소 원장이 후원금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고발조치를 했습니다.

부디 이곳에서 벗어나게 된 강아지들이 다시는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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