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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국방장관의 ‘침묵시위’…권력의 변신은 무죄?
2019-09-28 19:42 정치

주제1/ 국방장관의 ‘침묵시위’

앵커: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는 국방장관의 '침묵시위'네요. 국방장관이 시위를 한다고요?
기자: 진짜 시위를 하는 건 아니고요, 국회에서 발언을 할 때마다 마치 방송사고처럼 침묵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같이 보시죠.

[심재철 / 자유한국당 의원(어제)]
(적대행위입니까, 아닙니까.)

[정경두 / 국방부 장관(어제)]
적대행위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심재철 / 자유한국당 의원(어제)]
(미사일 쏜 것이 '적대행위'입니까 아닙니까?)

[정경두 / 국방부 장관(어제)]
그럼 우리가 시험 개발하는 것은 어떻게 표현해야 합니까?

웅성웅성 (야당 “무슨 소리하고 있어?”)

앵커: 정경두 국방부 장관, 질문 때마다 오히려 보는 사람을 가슴 졸이게 만드네요.

기자: 그렇죠. 침묵도 침묵이지만, 오랜 고민 끝에 나온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우리의 미사일 시험 개발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을까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죠.
이날 국방 장관의 침묵이 가장 길었던 장면은 이겁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의원(어제)]
((북한이) 맞을 짓을 하지 말라라고 얘기했는데 모욕입니까. 아닙니까?)

[정경두 / 국방부 장관(어제)]
저도 북한에 대해서 그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앵커: 아니, 별로 어려운 질문도 아닌 것 같은데, 답변할 때 왜 이렇게 고민하는 거죠?
기자: 글쎄요, 정경두 장관에게 대정부질문은 하나의 트라우마인 것 같습니다. 올해 3월 대정부질문 때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백승주 / 자유한국당 의원]
‘서해 수호의 날’을 아십니까.

[정경두 / 국방부 장관]
“여러 가지 있었던 그런 불미스러웠던 남북 간의 충돌들…”

[백승주 / 자유한국당 의원]
도발입니까? 충돌입니까? 다시 한번 표현해 보세요.

[정경두 / 국방부 장관]
그런 충돌 사례들에 대해서….

기자: 정경두 장관이 북한 미사일 도발을 적대행위라고 바로 대답하지 못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답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유엔 연설(지난 25일) ]
“지난해 9.19 군사합의 이후에는 단 한 건의 위반행위도 발생하지 않았다”

앵커: 북한 위반행위가 없다고 대통령이 말했는데, 국방 장관이 그걸 뒤집을 수 없다는 거군요.

주제2/ 권력의 변신은 무죄?

앵커: 그럼 다음 주제로 넘어가죠. 이번 주제는‘권력의 변신은 무죄?’인데요. 권력이 어떻게 변신했다는 거죠?
기자: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고민정 대변인을 통해 "검찰은 절제하라"고 메시지를 냈었죠. 다시 한번 들어보시죠.

[고민정 / 청와대 대변인 (어제)]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자: 이 말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 발언이 조국 장관 수사를 겨냥했다는 데 있습니다. 검찰 수사가 전 정부를 향했을 때는 옳았는데, 현 정부를 향하자 틀렸다는 뉘앙스가 담긴 거죠.
넉 달 전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 수사를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5월 9일 취임 2주년 대담)] 
“살아서 움직이는 수사를 통제할 수 없고, 통제해서도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앵커: 넉 달 전엔 살아 움직이는 수사를 통제해선 안 된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절제하라는 게 모순된다는 얘기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두 달 전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줄 때는 이런 당부까지 했죠.

[문재인 대통령 (7월 25일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살이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길 바라고요."

기자: 이쯤 되면 정치란 과거의 말과 행동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정의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오늘의 한마디는 “권력의 변신은 고질병!”으로 정했습니다.

"권력의 변신은 고질병!"

앵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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