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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만 대 찾는 졸음쉼터…세균 범벅 화장실에 ‘화들짝’
2019-09-28 19:59 사회

화장실을 물로만 세척한다?

가정에서도 그렇게는 하지 않는데요.

하루 6만대 넘는 차량이 오가는 고속도로 졸음 쉼터 화장실을 물로만 대충 청소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가뜩이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무섭게 번지는 상황을 생각하면 이곳이 전염병을 퍼뜨리는 통로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더럽게 방치된 졸음쉼터 화장실 실태 김남준 기자가 비위 상하는 현장부터,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운전자가 휴식이 필요할 때 찾는 고속도로 졸음쉼터.

장거리 이동 화물차 등 하루 평균 이용 차량이 6만 대가 넘습니다.

졸음쉼터 화장실 위생은 어떤지 찾아가봤습니다.

[현장음]
"여기까지만 들어와도 악취가 진동하는 상황인데요."

소변기 때는 휴지로 문질러도 닦이지 않을 정도고 바닥은 흙과 쓰레기로 엉망이었습니다.

거미줄도 쳐져 있습니다.

[김남준 기자]
"하루 3번 청소한다는 졸음쉼터 화장실 점검표를 살펴보면 바닥 물기, 흙, 소변기의 때, 거미줄을 치웠다고 체크돼 있지만 실제로 와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른 졸음쉼터도 상태는 마찬가지.

피부에 직접 닿는 변기, 세면대 수도꼭지의 세균을 측정해보니 안전 기준의 최고 3배가 검출됩니다.

[박내리 / 경기 하남시]
"(졸음쉼터 화장실이) 청소도 잘 된 느낌은 아니고요. 냄새가 너무 많이 나요."

[이기옹 / 서울 강동구]
"(위생상태에 대해) 어디 하소연할 데 없고 그냥 잠시 들린다는 생각에 잠시 쓰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관련 규정을 탓합니다.

공중화장실은 최대 주 3회 이상 소독청소를 해야 하지만 졸음쉼터 화장실은 관련법상 공중화장실이 아니라서 소독 없이 하루 세 번 물청소만 한다는 겁니다.

[송석준 / 자유한국당 의원]
"관련 규정을 개선해서라도 정기적인 소독이라든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용객이 많은 만큼 위생 관리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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