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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조국과 세 남자…좋은 자, 나쁜 자, 이상한 자?
2019-09-29 19:37 뉴스A

앵커: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동은 기자! 오늘의 주제 '조국과 세 남자'네요.

기자: 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세 남자 이야기인데요. 한 명씩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첫 번째 남자 누구인가요?

기자: 바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입니다. 유 이사장은 최근 조 장관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검찰의 압수수색 전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연구실 컴퓨터를 미리 가지고 간 것을 두고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 24일)]
"검찰이 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가지고 가서 저 안에 데이터를 장난칠 가능성도 있는 거죠. 그러면 당연히 그걸 복제해둬야죠. 증거인멸 시도가 아니에요. 증거를 지키기 위한 거지. 내가 정경심 교수의 처지라도 그렇게 할 것 같아요."

어제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총·칼은 안 들었으나 위헌적 쿠데타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습니다.

앵커: 쿠데타의 사전적 정의가 무력으로 정권을 빼앗는 거잖아요. 

지금은 검찰이 조 장관 가족의 범죄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유 이사장이 정치적 의미로 '쿠데타'라는 단어를 쓴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요, 무력을 사용한 '쿠데타'와 엄연히 다른 만큼 부적절한 비유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유 이사장은 민주주의를 강조해왔던 사람인데 '쿠데타'라는 발언에는 대통령은 왕이고, 검찰총장은 신하다. 신하가 감히 왕의 명령을 어기냐, 이런 인식도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음 남자는 누구인가요?

기자: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입니다. 

윤 총장이 이끄는 검찰의 칼 끝이 조 장관을 겨누는 상황이라 두 사람의 관계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요, 윤 총장은 자신의 인사청문회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백혜련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7월)]
"본인의 성향이나 이런 것들이 꼭 무슨 더불어민주당과 일치하거나 문재인 대통령과 일치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죠?"

[윤석열 / 검찰총장 (지난 7월)]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두 사람, 한때는 '석국열차'로 불리면서 돈독한 사이를 과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조 장관은 6년 전에는 "석열이형, 힘내"라는 응원까지 했습니다.

윤 총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 수사를 맡았다가 검찰 지휘부와 갈등을 겪었는데요, 

지휘부에서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에 대해 수사 내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며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리려 하자

조국 당시 서울대 교수는 "윤석열 형(저와 동기이죠), 정직 3개월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징계라도 무효.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 사표내면 안 됩니다"라고 응원했습니다.

앵커: 조 장관의 지금 심정이 6년 전과는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남자는 누구인가요?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입니다.

두 사람은 서울대 82학번 동기인데요, 진 교수는 친구 조 장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2017년 5월, 채널A '외부자들']
"친구시죠? 어떤 분입니까?"

[진중권 / 동양대 교수] 
"짜증나는 놈이죠. 얼굴이 잘생겼죠. 거기에 키도 커요. 공부도 잘하잖아요. 그렇다면 말이야 성질이라도 나빠야지 너무 착해요."

앵커: 조 장관에 대해 극찬을 했네요. 이랬던 진 교수가 최근 사태를 보고 실망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정의당이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지 않자 당원인 진 교수가 탈당하겠다고 했었죠?

기자: 네, 정의당에서 만류하자 결국 철회하긴 했는데요.

이틀 전 한 특강에서는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라며 진영 논리로 조 장관 사태를 보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조 장관에 대해서는 "도덕성에 문제가 있지만 검찰개혁에는 최적격자"라며 앞뒤가 안맞는 평가도 했습니다.

앵커: 진 교수의 진짜 마음이 뭘까요?

기자: 진 교수는 "국이와 나는 친구다. 그렇다고 정의를 외면할 수도 없다. 그러면 나는 어떡하란 말이냐"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앵커: 세 남자 얘기를 들어보니까 영화 한편이 떠오릅니다. <좋은 자, 나쁜 자, 이상한 자>요.

기자: 조 장관에게 유시민은 좋은 자, 윤석열은 나쁜 자, 진중권은 이상한 자가 되겠네요. 

오늘의 한마디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 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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