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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성폭행 참았더라면”…입 연 고유정, 또 남편 탓
2019-09-30 20:19 뉴스A

오늘도 법원에 출석한 고유정이 재판정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의붓아들을 살해했다는 혐의까지 추가됐는데, 이번에도 전남편 탓, 현남편 탓을 했습니다.

자세한 법정 상황 정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현장음]
"야! 고유정! 살인마!"

고유정이 고개를 꼿꼿이 든채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고개를 숙이고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렸던 예전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고유정은 재판에 앞서 직접 써온 입장문을 읽었습니다.

지난번 재판에서 말할 기회를 달라는 고유정의 요구를 재판부가 받아들인 겁니다.

고유정은 전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한 것도 모자라 흉기로 협박했다고 주장했고, 몸싸움 끝에 살해했다며 우발적 범행이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현남편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평소 자신을 학대한 현 남편이 범행 사실을 알게되면 또다시 학대를 할까 두려운 마음에 시신을 훼손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차라리 성폭행 시도를 참았다면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주장도 폈습니다.

유족과 시민들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현장음]
"진실을 말하세요! 진실을!"

[강문혁 / 유족 변호인]
"고유정의 1인 연극이 있었다. 유족들에게 아주 커다란 상처를 줬고 그 점에 있어서는 객관적 증거로 다 반박이 되기 때문에."

오늘 재판에선 현장에서 발견된 이불을 감정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관들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고유정측은 증인을 상대로 이불에서 나온 혈흔과 졸피뎀 검출 과정을 캐물었고, 이불 일부만 감정했다는 답변을 받아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숨지게 한 것으로 결론짓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물증은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남편의 모발에서 수면제 성분이 나왔지만 고유정이 고의로 약을 먹인 게 입증되지 않은 만큼 정황 증거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유정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4일 열립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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