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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진술 거부했다는 황교안…“내 목젖을 쳐라”?
2019-10-02 20:05 뉴스A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오늘 첫 번째 주제로 무엇을 준비하셨나요?

"내 목젖을 쳐라"입니다.

Q. 흔히 목을 쳐라고 하잖아요. 목젖을 쳐라? 무슨 뜻이죠?

어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결기 있게 검찰에 나갔죠? 선거법 등을 패스트트랙에 올리지 못하도록 국회 회의를 막은 한국당 의원 20명이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자 황 대표가 자진출석한 겁니다. 영상을 같이 보시죠.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오후 2시)]
책임이 있다면 이는 전적으로 당 대표인 저의 책임입니다. 검찰은 저의 목을 치십시오.

Q. "내 목을 쳐라" 결기가 확 느껴지는 표현이긴 하죠.

저는 이런 장면을 연상했습니다.

[해를 품은 달(MBC)]
치십시오. 무얼 망설이고 계십니까? 어서 제 목을 치십시오!

그런데 5시간 뒤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황 대표는 뜻밖의 얘기를 합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오후 7시)]
(패스트트랙 고발이) 불법을 토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저는 오늘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Q. 진술 거부라, 기껏 나가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검찰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조사를 받으러 가서 5시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왔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내 목을 쳐라"가 아니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테니 "내 목젖을 쳐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연히 여당에선 비판이 나왔죠.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묵비권을 행사하려면 뭐하러 나갔냐"고 지적했습니다.

Q. 그러게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면서 검찰에는 왜 나간거죠?

정치권에선 '선수를 친 거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박지원 / 무소속 의원 (오늘,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나경원 원내대표가 나만 조사를 받을 테니까 다른 사람은 나가지 마라 의원들한테 이미 얘기를 하니까 '아니야, 당 대표인 내가 먼저 가야지'

다시 말해 나경원 원내대표가 동료 의원들을 대신해 십자가를 지려 하자 황 대표가 생색을 내려고 한발 앞서 움직였다는 겁니다.

황 대표는 오늘 "진술거부권 자체도 수사를 받는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법조인답게 당당하게 조사에 임했다면 어땠을까요. 저는 그런 아쉬움이 남네요.

Q. 네, 두 번째 주제로 넘어가 볼까요?

'빛바랜 영혼'으로 정해봤습니다.

Q.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 얼굴이 보이네요.

네, 어제 대구 공군기지에서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는데, 군인만 나왔던 이전과 달리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 행사를 연출한 사람이 바로 탁현민 위원입니다.

탁 위원은 "오랜만에 영혼을 갈아 넣었다"며 어제 행사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Q. 본인은 영혼을 갈아넣었다고 했는데, 이 기자는 왜 영혼의 빛이 바랬다고 하셨어요?

문 대통령은 어제 기념사에서 남북 화해를 언급했는데, 하루 만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죠. 특히 어제 행사에서 전격 공개한 F-35A 전투기 때문에 북한이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탁 위원 입장에선 영혼까지 갈아 넣은 행사의 의미가 퇴색됐다고 느낄 수 있겠죠.

Q. 탁 위원은 올해 1월 청와대를 그만두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대통령의 행사를 계속 맡고 있나 보지요?

네, 지금 탁 위원은 또 한번 세계의 눈길을 모을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어 보입니다.

[탁현민 /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오늘,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
"(11월에 아세안 정상회담 열리면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세안 정상 회의와 관련한 몇 개의 주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11월 부산 답방 행사를 이미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아직 북미 비핵화 협상을 시작도 안 했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지만, 야당 입장에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중요한 건 볼거리가 아니라 확실한 비핵화 실현이겠죠.

오늘의 한마디는 앞서 소개한 황 대표의 검찰 출석을 포함해 "쇼는 이제 그만!"으로 하겠습니다.

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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