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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서초동 집회에 ‘태극기’가 등장한 이유
2019-10-06 20:05 뉴스A

이번주 가장 뜨거웠던 이슈를 풀어보는 시간, 백브리핑입니다.

사회부 사공성근 기자 나왔습니다.

1. 어제 서초동집회에 사공 기자가 직접 다녀왔잖아요. 주로 보수집회에 등장하던 태극기가 나오던데요.

영상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어제 서초역에 모인 시민들은 주최 측에서 나눠준 태극기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색인 노란색으로 거리가 가득찼고요. 국가대표 축구 시합에 자주 등장하는 가로 20m, 세로 15m 크기의 초대형 태극기까지 시민 행렬 위로 등장했습니다.

1-2. 지난 주에는 태극기가 등장하지 않았는데, 이 태극기에 어떤 의미가 담긴 건가요?

보수단체에 빼앗긴 태극기를 되찾겠다 그런 의미를 담았다고 말합니다.

어제 시민들이 들고 나온 태극기 손피켓 가지고 나와봤는데요. 앞에는 이렇게 태극 문양, 뒤에는 건곤감리가 그려져있습니다.

2. 가수도 등장하고, 유명인들도 나오던데, 어제 집회는 어디가 주최한건가요?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가 준비한 겁니다.

그동안 '개싸움국민운동본부'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왔었더라고요.

2-1. 개싸움이라..검찰 개혁과는 어떤 관련이 있나요?

이 단체는 지난 7월부터 전국적으로 진행된 일본 불매운동 때 만들어졌습니다.

'개싸움은 국민이 할테니 정부는 외교력을 발휘해라'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는데요.

검찰이 지난달 초 정경심 교수를 기소하자 이에 반대하며 단체 이름을 바꾸고 촛불집회를 시작한 겁니다.

2-3. 이런 대규모 집회 계획을 유튜브를 통해서 전파한다면서요?

이 단체의 구성원 중 한 명이 진보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구독자만 30만 명 가까이 됩니다.

집회 준비 과정을 방송에서 알리고 후원도 받고 있습니다. 이 채널에는 여당 정치인들이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3. 이 단체가 8차까지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건데, 지난주는 200만 명이 참석했다고 직접 밝혔죠. 그런데 어제는 인원 추산을 안했어요. 왜 그런 거죠?

네 아마도 집회 참가인원을 두고 숫자 대결 양상으로 번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제 한 주최측 관계자는 무대에 올라서 "오늘은 300만 모였다. 1천만 모여서 검찰개혁 이루자" 고 전했습니다.

3-2. 사공 기자가 보기엔 어제 집회 참석 인원이 지난주보다 더 많던가요?

반포대로 뿐 아니라 서초대로에서도 집회가 있었으니까, 그 전주보다 많이 모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숫자를 의심케하는 영상이 하나 있는데요.

어제 더불어민주당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화면 인데요.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서초동집회 주최 측 관계자]
"이쪽에 지금 비어있어요. 드론에서 촬영을 하게 되면 여기가 꽉 차야될 거 아니에요. 인도에 계신 분들을 대법원 방향하고 예술의 전당 방향하고 그 쪽으로 인도를 해주세요."

숫자 추산은 안 했지만 결국 인원 싸움에서 지고 싶지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4. 사공 기자가 광화문집회도 현장에서 취재했잖아요. 서초동집회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습니다.

서초동집회에 태극기가 등장했다면 광화문집회에는 촛불이 등장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보수단체가 검찰 청사가 있는 서초동에서, 진보단체가 청와대 앞 광화문에서 집회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장소가 바뀐 모양입니다.

광화문집회는 한국당, 애국당, 기독교 단체 등 주최 측이 여럿이라 통일성이 부족했던 반면,(다양성이 있다고 할까요?) 어제 서초동 집회는 행사 식순부터 가수 공연 등 대형 이벤트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매번 말씀드리지만 집회 참석 인원 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메시지가 중요합니다. 정치권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기를 바라고요.

집회 참석자들도 질서를 잘 지켜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백브리핑, 사공성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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