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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뱃속에 밥대신 돌로 가득…유기견 1300마리의 아픔
2019-10-10 20:29 사회

얼마 전 '김진이 간다'에서 동물보호소에 방치돼 있던 1300마리의 유기견을 구조하는 장면 보여드렸습니다.

지금은 임시 보호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돌맹이를 먹은 강아지도 발견됐습니다.

김진 기자가 다시 살펴보고 왔습니다.

[리포트]
법원의 집행명령으로 지난달 철거된 유기동물보호소 앞입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구조는 했지만 여전히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제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지금 포크레인이 철거를 하고 난 후에 땅을 다지는 작업 중인데요. 보시면 곳곳에 풀려나와있는 개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구조과정에서 흩어진 개 수십 마리. 취재진을 발견하자 극도로 경계하는 표정입니다.

열악한 환경으로 개들의 지옥이라 불렸던 곳인데요. 얼마 전 철거 소식과 함께 그 충격적인 실체가 '김진이간다' 영상을 통해 생생히 공개됐습니다.

2주가 지난 지금, 유기견을 보호하기 위한 장소가 인근에 임시로 마련됐습니다.

급하게 세운 임시 천막과 분주히 움직이는 자원봉사자들. 전쟁터에 만든 임시병원과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학대의 공포를 잊지 못한 상당수 유기견들은 아직도 사람의 손길을 피합니다.

구조 후에 태어난 강아지들까지 이곳의 개체 수는 1천 3백 마리를 훨씬 넘을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지금 이게 다 어미들만 있는 방이에요. 보면 그 열악한 상황에서 임신을 하고 구조돼 다 출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애타는 심정과 달리 개체 수가 워낙 많아 사정이 좋지는 않습니다.

[동물단체관계자] 
평일 같은 경우엔 봉사자가 열 몇 명 정도밖에 안 되니까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고 아이들 케어가 그만큼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사료는 하루에 400kg 정도 소진되고 물은 지금 사용이 너무 많이 사용하다 보니까 가늠할 수가 없어서 지금 있는 걸로 아마 열흘이면 동나지 않을까 싶어요.

그 순간. 촉각을 다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작은 생명이 힘겨운 숨을 이어갑니다.

[현장음]
"대충 붙이고 빨리 병원으로 가야될 것같아요. 지금 바로 차에 태워요"

어떤 유기견이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정확한 상태 파악에도 많은 시간이 걸립입니다.

[수의사]
병원으로 보내는 것도 한계가 있고 병원으로 보내서 치료하는 시간이나 비용도 많이 들 것 같고 그래서 문제고요. 심각한 상황입니다.

[봉사자] 
푸들인데 얘 보세요. 여기 귀를 보세요. 이런 애들이 버려진 애들이에요. 집에서 개를 버리면 이렇게 되는 거예요.

철거 당시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유기견.

지금은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데요.

골반뼈가 부러진 채 방치돼 걷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뱃속을 찍은 엑스레이 사진에서 의료진은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대장 안에 짠뜩 쌓은 동그란 물체들. 바로 돌이었습니다.

수의사는 장기간 열악한 상황에 갇힌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돌을 삼킨 걸로 보고 있습니다.

[수의사]
통증 호소하고 굉장히 무기력한 상태였었는데 그 부분은 현재 진단이 난 이후로 치료 중에 있고 그러면서 많이 회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연합은 철거된 보호소 터에 새로운 시설을 세울 계획이지만 부족한 예산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유기견들이 또 다른 시설로 옮겨져 안락사 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검진하고 아픈 곳 있으면 치료하고 그 다음에 이제 입양 가정을 찾는 단계가 진행될 것 같아요

동물보호단체연합은 구조된 유기견들 모두를 건강하게 보호하고 적합한 가정이 나타나면 입양 보낼 계획입니다.
다시 버려지지 않고 책임감있게 지켜줄 가족을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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