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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싸이월드’ 접속 불가…내 사진·도토리는 어쩌나
2019-10-12 20:51 뉴스A

바쁘다는 이유로 잊고 사는 게 어디 한 두가지겠습니까마는, 이번 소식은 유독 아쉽게 다가옵니다.

2000년대 초 국민 SNS였던 싸이월드가 지금 접속을 해 보면 계속 먹통입니다.

2016년 한 벤처기업에 의해 인수됐던 싸이월드는 경영난으로 문 닫을 위기에 처했는데요.

차곡 차곡 쌓아둔 사진이며 글귀며 추억이 이대로 모두, 날아가 버리는 걸까요.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토리" "일촌"

2000년 대 회원수가 3천만 명을 넘어 국민 SNS로 불렸던 싸이월드.

가상화폐의 원조격인 도토리로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복고 드라마의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응답하라 1997' 중 (tvN)]
"벽지를 사고 음악을 깔고 미니미를 대문 앞에 세우는 거지."

친구와 '일촌'을 맺고 사진이나 일기를 공유할 수 있어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윤서 / 서울 관악구]
"중학교 때 많이 썼거든요. 친구들이랑 소통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올렸는지) 엄청 많이 올렸어요."

하지만 현재 인터넷에 싸이월드 주소를 입력하면 오류가 뜹니다.

[안건우 / 기자]
"저도 대학 시절 사진을 많이 올렸는데요. 사진을 저장하려고 싸이월드에 접속했는데 아예 접속이 되질 않습니다."

문을 닫는다는 사전 공지조차 없었습니다.

홈페이지가 다시 열리지 않는다면 이용자가 저장한 글과 사진을 모두 날려버리게 되는 상황.

[김지혜 / 경기 광명시]
"제 친구들을 보면 저장 못해서 (잃어버린) 사진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등장으로 사세가 기울어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분사됐던 싸이월드는 2016년 한 벤처기업이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싸이월드가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옛 추억이 담긴 SNS와 준비도 없이 이별하게 된 이용자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기" "추억" "지도" "사춘기 친구"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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