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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북한을 향한 문 대통령의 ‘일편단심’
2019-10-19 19:57 뉴스A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오늘 첫 번째 주제가 '일편단심'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네 맞습니다. 오늘 야당은 일제히 북한을 향한 문 대통령의 일편단심을 비판했는데요, 바로 이 발언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 어제, 청와대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
평창으로 모아주신 평화와 화합의 열기가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까지 계속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당부 드립니다. 

Q. 그런데 대통령이니까 한국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관들에게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를 지지해 달라, 이런 요청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물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관중도, 중계도 없었던 평양 월드컵 예선전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겁니다.

[손흥민 / 축구대표팀 공격수] (지난 17일)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정말 저는 너무나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경기가 거칠었고요. 

바로 이 인터뷰 이후 국민감정이 극도로 악화됐었죠. 그런데도 대통령은 남북 공동 올림픽만을 강조하니 국민정서와는 동떨어졌다, 이런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Q. 저도 아쉬웠던 대목이 만약 대통령이 앞서서 축구대표팀을 위로했다면 어땠을까요?

네 만약 위로의 메시지를 먼저 나왔다면 여론이 지금과는 달랐을 겁니다. 이때처럼 말이죠.

손흥민: (눈물 훌쩍)
대통령: 잘했어. 잘했어. (토닥토닥)
여러분들 최선을 다했다고 아주 자랑스러워할 겁니다. 다들 파이팅입니다.
손흥민, 어디 갔어?
대한민국 파이팅!

Q. 공동 개최하자는 올림픽이 2032년입니다. 13년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서두르는 이유가 있을까요?

아마도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강렬한 기억 때문일 겁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 당시)
북과 남이 함께 손잡고 걸어온 평창으로부터 평양으로의 220여 일, 화합과 통일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이후 남북 관계가 다시 얼어붙자 올림픽 공동 개최 카드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은 것으로 보입니다.

Q. 실제로 올림픽으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틀 수만 있다면 그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요.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인 동아일보 주성하 북한전문기자는 그제 칼럼에서 평양 냉대에 담긴 메시지를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꿈 깨"쯤 된다.'

즉, 문 대통령이 북한과 별다른 협의 없이 새로운 구상을 계속 내놓으니 북한이 오히려 거칠게 나온다는 겁니다.

국민정서뿐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문 대통령의 제안이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지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네, 다음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마지막 편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보이는데, 두 사람이 편지를 주고받았습니까?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그런데 최 씨는 이 편지가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라고 했습니다.

[류여해 /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지난 15일, 류여해TV)
대통령님, 이 생에서는 부끄러워 이제 뵐 수도, 글을 올릴 수도 없으니 이번이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 (지금과) 같은 인연으로 나타나지 않겠습니다. 이 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슴 깊이 내내 사죄드립니다. 

Q. 아무래도 주된 내용이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내용인데요. 많은 분들이 궁금하셨던 게 이 편지를 왜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위원이 읽는 거냐, 이 부분이었거든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최순실 씨가 지난 14일 구치소로 접견을 온 정준길 변호사에게 이 편지를 말로 구술했고, 정 변호사가 글로 옮겨 류 전 최고위원을 통해 공개한 겁니다.

Q. 그렇다면 최 씨 편지에는 박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내용만 있는 건지, 아니면 다른 내용도 있는 건지요?

편지는 A4용지 두 장 분량인데요, 거기엔 사과뿐 아니라 분노하고, 탄식하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류여해 /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지난 15일, 류여해TV)
국민들이 생전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를 경험하고 있는 것은 나쁜 탄핵이 안겨준 결과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대통령 취임 전에 제가 일찍 (박 전 대통령) 곁을 떠났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고, 남아 있었더라도 투명인간이 되어 남모르게 대통령님을 도왔어야 했는데… .

Q. 이 편지가 실제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이 됐습니까?

류 전 최고위원은 이 편지를 법무부 인터넷 서신 서비스로 박 전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Q.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예전에도 특이하거나 기이한 행동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이 편지를 공개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네요.

그렇습니다. 2017년 6월 한국당 전당대회 당시 류 전 최고위원은 깜짝 스타로 떠올랐죠.

[류여해 / 당시 최고위원 후보] (2017년 6월 25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
저 신발 벗고 뛸 것입니다. 구두 안 신습니다. 머리 필요 없습니다. 화장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그해 12월 막말로 당의 위신을 떨어뜨렸다며 당 윤리위로부터 최고 수준의 징계인 제명 처분을 받았었죠.

그 뒤 유튜브 개인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구독자가 5만 명이 넘었다며 구독자들에게 노래를 선물했습니다.

[류여해 /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지난 16일, 류여해TV)
우리 가는 길에 아침 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주겠네 그네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중간에 박 전 대통령 음성이 들리셨을 텐데요, 이 노래는 2012년 7월 박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때 부른 노래입니다.

국민행복, 그때나 지금이나 참 멀리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한마디는 "멀고 먼 국민행복" 이렇게 정했습니다.

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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