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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35억 원 아파트 구매자, 주로 30대…자금 출처 의문
2019-10-21 20:17 뉴스A

서울 한강변에 위치한 이 아파트의 3.3제곱미터당, 즉, 평당 가격은 무려 1억 원에 달합니다.

이 아파트는 주로 누가 샀을까요.

채널A가 최근 1년 간 거래 등기부등본을 모두 확인해 봤습니다.

김남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용 84제곱미터가 35억 원까지 오른 국내 최고가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를 사려면 대출을 받더라도 자기 돈 수십억 원이 더 필요하다보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주로 구매했을 것이라고 추정됐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이후 등기 이전이 완료된 거래 21건을 모두 살펴보니 예상과 달랐습니다.

공동구매까지 포함해 34명이 이 아파트를 샀는데, 30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40대까지 포함하면 절반이 넘습니다. 

[A 씨 / 강남 일대 공인중개사]
“ 연령층이 많이 젊어지신 것은 사실이에요. (주 구매자가)30, 40대.”

그런데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아파트를 구매했는데도, 대출은 오히려 적었습니다.

절반이 대출 없이 현금으로만 아파트를 샀고, 대출한 가구도 대출 비중은 집값의 30% 정도였습니다. 

결국 젊은 층이 이 많은 구매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B 씨 / 강남 일대 공인중개사]
“상속이나 증여 없는 상태에서는 (매매가) 어려워요. 젊은 분들은…”

국토부도 최근 부동산 실거래 조사에서 “ 부모 도움이 의심되는 거래가 있었다”면서 “ 자금출처에 불법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출을 철저히 막는 정부 정책이 현금 부자들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돈이 있거나 증여를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오히려 거래가 늘어나면서 양극화를 더 심화시킨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9억 이상 고가 아파트의 매매비중은 이전보다 7.4% 늘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 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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