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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1호의 전역’…표창원, 내년 총선 불출마
2019-10-24 19:52 정치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소개해주시죠.


네, '1호의 전역'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Q. 전역이라면 나간다는 뜻이잖아요?

오늘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사상 최악 20대 국회, 불출마로 참회하겠다, 직업군인의 길로 들어서기 전에 병장 전역하는 느낌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표 의원은 지난 총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영입인사 1호입니다.

Q. 그러고보니 영입 당시 문 대통령이 많은 공을 들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민주당 초선의원 중 대표주자였죠. 의정활동을 시작할 때 그의 각오는 남달랐습니다.

[국회방송(2016년 7월)] 
용맹함을 잃지 않되 품격 있는 모습으로 대한민국의 정의를 다시 세우겠습니다. 

하지만 이후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016년 12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국회 탄핵을 앞두고선 탄핵 반대 의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이런 싸움을 벌였죠.

[표창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6년 12월)]
이게 동료에 대한 예의에요? 그게 예의냐고…

[장제원 / 자유한국당 의원 (2016년 12월)]
하시라고요. 예의는 먼저 차리세요. 할 짓을 해야 말이지.

[표창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6년 12월)]
뭐? 장제원. (왜 표창원) 이리와 봐. 할 짓?

[장제원 / 자유한국당 의원 (2016년 12월)] 
경찰이야? 야. 국회의원이면 국회의원 품위 지켜. 국회의원 품위 지켜. 

품격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 반년 만에 무너진 건데요, 2017년 1월에는 표 의원이 주최한 국회 전시회에서 박 전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화가 전시돼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표 의원은 오늘 기자들을 만나 지난 의정활동의 괴로움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표창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사이다다, 시원하다' 이런 반응도 있긴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또 상처 입은 분들도 계시고 정쟁이라는 것 앞에서는 너무 자괴감이 많이 들더라고요. 

Q. 지난주 이철희 의원도 불출마 선언을 했었죠?

네, 맞습니다. 이철희 의원도 "정치가 한심해 부끄럽다" 이러면서 불출마를 선언했었죠.

그런데 두 사람, 공통점이 참 많습니다. 둘 다 50대 초선인 데다가 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사들이다 보니 민주당에서 본격적인 물갈이가 시작됐다, 이런 평가가 나옵니다.

Q. 그런데 사실 정치 물갈이라고 하면 초선보다 중진 의원인 경우가 많은데, 아직 중진은 잠잠하네요.

아주 적절한 지적입니다. 과거에도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건 없었죠.

표창원 의원은 오늘 쫓겨나기 전에 스스로 그만두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오늘의 한마디는 "쫓겨나기 전에" 이렇게 정했습니다.

Q. 3호 전역자가 누굴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다음 주제로 넘어갈게요.

'환상의 콤비' 이야기입니다.

오늘 소설가 공지영 씨가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 구속에 반발해 소셜미디어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민주당에 연락해 이해찬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자, 이런 내용인데요,

그랬더니 곧바로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좋은 일이겠죠. 우리 함께 해요. 공지영. 땡큐!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Q. 그런데 공지영 씨는 왜 이해찬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거죠?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한 이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조 전 장관 사퇴에 반대하는 측은 조 전 장관을 지키지 못한 민주당에 화살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이해찬 대표의 사퇴를 두고 격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봉주 / 전 국회의원 (지난 14일, BJTV)]
뭔데 이해찬 대표를 까. 뭔데 이해찬 대표를 사퇴하라고 하고 있고. 왜 내부에 총질을 해.

Q. 상대 진영의 균열을 민경욱 의원이 파고들고 있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민 의원은 특히 공지영 씨의 글에 즉각 반응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공 씨가 민주당 지지율이 폭망했으면 좋겠다고 올리자 민 의원은 실제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졌다며 그때도 공지영, 땡큐! 외쳤습니다.

지난달에는 이런 글도 있더군요.

조국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다음 날 공 씨가 지금 가장 시급한 건 조국 전 장관의 미모 회복이다, 이런 글을 올리니 민 의원은
드디어 정신적 한계에 봉착했느냐,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이쯤 되면 환상의 콤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관계를 적대적 공존이라고도 하던데,좀 더 생산적인 논쟁이 벌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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