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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킥보드 ‘폭주족’…시속 70km 사고 무방비
2019-10-24 20:19 사회

사흘 전 김진이 간다 코너에서 전동킥보드의 안전 문제를 지적해드렸는데요.

왜 킥보드 사고가 많은지 알아보니 속도를 높이기 위해 불법 개조도 하고, 시속 60km 넘게 달릴 수 있는 고속 킥보드를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황하람 기자가 단독으로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온라인 동호회 카페에 올라온 전동 킥보드 주행 영상입니다.

승용차와 버스가 다니는 왕복 6차선 도로를 전동 킥보드가 질주합니다.

'시속 60km, 천천히'라고 적힌 노면표시도 무시한 채 점점 속도를 내더니 시속 70km를 넘어섭니다.

경쟁하듯 주행기록 인증 사진이 올라오는데 최고 속도가 모두 시속 60km를 넘습니다.

[김모 씨 / 서울 송파구]
"20km 정도로 달리기엔 느려요. 많이 느려요. 비싼 건 80km까지 나가거든요."

현행법상 킥보드는 시속 25km 이상을 달리지 못합니다.

시속 25km 이상으로 달리지 못하게 속도 제한 장치를 달아놨는데 이 장치를 떼어내면 엄연한 불법입니다.

하지만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동 킥보드를 불법 개조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속도를 제한하는 장치 작동선을 끊고, 계시판을 시속 25km이상 속도가 표시된 것으로 교체하면 됩니다.

[A 전동 킥보드 판매업체]
"제가 타보고도 너무 느린데? 안 푸는 분들 못 봤어요, 다 풀어요. 풀면 30km? 40km까지도."

킥보드를 구입하면 직접 개조를 해주겠다는 판매업체들도 있습니다.

[B 전동 킥보드 판매업체]
"그건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해드릴 수도 있지만 진짜 쉬워요. 선 자르고 전원 켜면 확 달라지는 거죠."

해외 직구 사이트엔 아예 최고 시속 65km를 강조하는 킥보드도 있는데 손쉽게 살 수 있습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개조한 전동 킥보드가 거래됩니다.

불법 개조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어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
"개인적으로 구매를 한 다음에 개조하는 것까지는 법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요."

전동 킥보드 관련 법안들이 최근 2년간 발의돼 왔지만 모두 자전거 도로 주행을 허용하자는 내용뿐입니다.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개조나 해외 직구 관련 내용은 없습니다.

전동 킥보드 교통사고는 최근 2년새 5배나 늘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촬영 : 장명석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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