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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한국당의 ‘잔혹 동화’
2019-10-28 19:56 뉴스A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소개해주시죠.

네, '잔혹 동화'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오늘 자유한국당이 '오른소리 가족'이라는 당 캐릭터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자유한국당 '오른소리 가족' 제작 발표회] (오늘)
이런 혼란의 시기에는 올바른 소리가 필요하지. 이번엔 '덕구' 너도 같이해보자! 다같이 옳은 소리! 옳은 소리! 

오늘 행사에선 인형극을 선보였는데, 방금 보신 반려견인 덕구 역할을 황 대표가 직접 했습니다.

오늘 한국당은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동화를 한 편 선보였습니다.

[오른소리](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어머, 임금님이 벌거벗으셨어. 세상에~ 신나게 나라 망치더니 드디어 미쳐버렸군.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옷도 입을 줄 모르는 멍청이를 임금으로 둘 수 없지. 하하하하 이럴 수가… 내가 이렇게 바보 같았다니! 

Q.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패러디한 건가 보죠?

네, 맞습니다. 그런데, 표현 수위를 두고 바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금 본 동화에선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바보 같다, 재앙이다, 이런 표현이 등장합니다.

그러자, 민주당은 즉각 천인공노할 내용이라며 반발했습니다.

Q. 유튜브는 아이들도 많이 보는데, 단어 수위가 너무 거칠다는 지적이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문제는 한국당과 일반 시민들의 눈높이 사이에 간극이 크다는 데 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오늘)
우리 정당사에 있어서 당 차원의 가족 캐릭터를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하는 시도는 아마 최초일 겁니다.

방금 보신 그 동화를 보고 "한국당, 참 친근하다" 이렇게 느낄 국민이 얼마나 될까요?

Q. 풍자 수위를 맞추기가 쉽지 않나봅니다. 정치권에서는 지나친 풍자 때문에 문제가 된 적이 많잖아요.

맞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2004년 8월 한나라당 의원들이 연찬회 때 노무현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난하는 풍자극을 무대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한나라당 '환생경제' 연극] (2004년 8월, 연찬회)
"애가 아파도 돈이 있어야 병원에 데려가지. 아이구 OO할 X."
"인사를 해도 욕을 하는 뭐 이런 O놈이다 있어."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 

당시에도 한나라당은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반대로 2017년 1월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주최한 국회 전시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화가 전시된 것을 두고 한국당은 최근까지도 이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정미경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지난 7월 17일)
표창원 의원은 여자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누드화에 합성한 미술가라는 인간과 함께 국회에 이를 전시해 놓았다. 이것이야말로 막말 이상의 행동이다. 

여야 사이의 직설적 비판은 사실 뉴스도 아닙니다. 다만 직설적 비판과 친근한 풍자, 이 둘은 구분할 수 있어야겠죠.

Q. 다음 주제로 넘어가볼게요.

'밥그릇 본색?'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오늘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늘)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드디어 밥그릇 본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권력과 의석수에 눈이 멀어서 '정치 허언증'에 이른 것 아닌가. 

Q. 심 대표가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자, 이렇게 주장한 데 대한 반격이군요. 그런데 정치 허언증은 뭔가요?

어제 심 대표의 이런 주장에 대한 반격입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어제)
나경원 (원내)대표까지 함께 합의했던 현행 300석에서 10% 범위에서 대하는 그런 합의가 이뤄진다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원내대표도 의원 정수를 300명에서 330명으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이렇게 주장한 건데요, 과연 누가 허언증에 걸린 걸까요?

일단 지난해 12월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내용이 있습니다.

여기에 보면 의원 정수 10% 이내 확대, 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심 대표 주장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의 끝은 이런 사항을 정개특위 합의에 따른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 10% 확대를 합의했다는 심 대표의 주장은 사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Q. 심 대표가 여론과 역주행하는 의원 확대에 총대를 메는 이유가 있다죠?

네 맞습니다. 300석을 유지하려면 지역구 의석을 28석 줄여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지역구가 통폐합되는 의원만 60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 선거제 개편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결국 이 문제를 풀려고 심 대표가 악역을 맡았다, 이런 말이 나옵니다.

[김종대 / 정의당 수석대변인]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기존 300석 내에서 도저히 답이 안 나올 때 누가 악역을 담당할 것이냐.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 달 것이냐. 

Q. 뭐 정치적인 이유는 이해하겠는데, 국민들이 의원 수를 늘리는 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심 대표는 의원 숫자를 늘리는 대신 세비를 동결하자고 주장합니다. 여기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등이 동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홍준표 전 대표는 오늘 국회의원을 300명에서 200명으로 오히려 줄이자, 이렇게 맞불을 놨습니다.

그 사이에서 민주당이 눈치를 보는 형국인데요,

일자리가 시급한 쪽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민이겠죠. 오늘의 한마디는 "일자리는 국민에게" 이렇게 정했습니다.

네,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국회의원을 30% 안팎 줄이는 방안이 추진 중이라는데, 국회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없나 봅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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