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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 복역한 윤 씨 진술서…“형사가 불러주는 대로”
2019-11-04 20:06 사회

화성연쇄 살인 8차 사건의 재심을 준비중인 윤모 씨가 오늘 최면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의 고문이 있었다는 윤 씨의 기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성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옥살이를 했던 윤모 씨는 자필 진술서도 경찰의 고문에 의해 작성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윤모 씨 /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복역자]
"제 글씨는 맞는데, 그 당시 제가 쓴 것은 확실히 기억이 안나고 그 당시 경찰이 불러줘서 쓴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윤 씨가 쓴 진술서를 보면 범행장소까지 가게 된 경위를 적다가 갑자기 자신의 옷차림을 묘사한 것을 비롯해 흐름상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2차 진술서에선 속옷을 '펜티'라고 적었다가 다음날 작성한 3차 진술서에선 이를 수정했고, 평소 잘 쓰지 않는 문어체 표현들도
곳곳에 등장합니다.

고문 때문이라는 윤 씨의 30년 전 기억을 구체화하기 위해 경찰은 최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윤 씨 측은 당시 경찰의 수사보고가 거짓이었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윤 씨가 경찰서 숙직실에서 3차 자필진술서를 작성했다는 수사보고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박준영 / 윤모 씨 변호사]
"3일 동안 한 시간 정도 의자를 붙여놓은 상태로 잠을 잔 게 전부라고 들었습니다. 숙직실에 간 적도 없어요."

윤 씨 측은 검거 과정과 현장검증 사진을 비롯한 당시 수사자료를 추가 요구한 뒤 다음주 재심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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