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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위험한 ‘루프탑 카페’…뻥 뚫린 난간 ‘안전 뒷전’
2019-11-04 20:10 사회

선선한 요즘 같은 날씨엔 야외를 즐기는 루프탑 카페 많이 갑니다.

도심 건물 옥상에 많은데, 추락 위험도 있고, 주택가 사생활 침해 문제도 있습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진>
건물 옥상에서 탁 트인 경관을 보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일명
'루프탑' 카페와 음식점이 요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루프탑들의 대부분이 현행법상 불법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루프탑 시설의 관리 실태를 점검해보았습니다.

옥상의 탁 트인 공간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루프탑. 청명한 날씨까지 더해져 이용객들로 붐빕니다.

<이용자들 거리 INT>
날씨도 좋은데 바람도 쐬고 분위기도 좋잖아요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온다고 해서 가요

SNS에서도 루프탑에서 찍은 사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루프탑 영업 시설 대부분은 불법입니다.

서울시의 경우 25개 자치구 중 명동, 남대문 같은 관광특구가 있는 중구 단 한 곳만이 루프탑 영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oo구청 담당자>
(지자체에서) 조례를 제정해서 영업시설에 대한 허가 그 예외 조항을 넣어가지고 하면 허용이 되는 거고요. 조례에서 정해 제정이 안 되고 하면 허용이 안 되는 거죠.

영업 자체가 법망을 벗어나 있다 보니 옥상 안전 설비는 모두 제각각입니다.

<피디>
흔들려요.

일명 인생샷 촬영 장소로 유명해 줄을 서서 사진을 찍을 정도라는 한 카페인데요

그런데, 난간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모습이 언뜻 보기에도 아슬아슬해보입니다.

<손님>
삐거덕 거리는데? 떨어질 것 같아 무서워

추락 위험이 있으니 올라가지 말라는 안내문이 난간 바로 옆에 있지만, 사람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그러나 난간에 올라가는 것을 제지하는 직원은 없습니다.

<카페 직원>
루프탑 공간에서 (사진을) 찍으실 때 올라가서 찍으시면 안 되는데. 저희가 일일이 확인은 안 돼서..

또 다른 루프탑 카페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곳은 뻥 뚫린 철제 난간만이 둘러져있는데요. 사진을 찍기 위해 서슴없이 난간 위에 올라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난간 아래 콘크리트 벽은 이미 균열이 시작됐고, 자칫 추락 사고도 우려됩니다.

<피디>
난간 (사이가) 넓게 설치돼있던데 안 위험해요?

<카페 직원>
그렇게 위험하진 않아요

아이들은 조금 위험한데 어른들은 키도 있고 하니까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카페.

<피디>
너무 가파르다

폭이 좁고 가파른 계단을 간신히 오르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요.

오래된 건물 옥상을 영업장소로 사용하는 이곳은 아예 난간이 없이 벽 위에 한 뼘 정도 너비의 철판을 달아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피디>
바람에 흔들리는 거야?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커피 잔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피디>
어우, 떨어질 뻔 했어

식기가 떨어지면 건물 아래 보행자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김진>
난간의 높이가 제 무릎까지도 안 와서 상당히 아찔합니다.

지금 (난간 살) 간격이 100센티미터가 넘습니다

주택건설기준 규정에 따르면 옥상 난간 높이는 120센티미터 이상, 난간 살 사이 간격은 10센티미터 이하가 되어야 합니다.

루프탑 영업시설의 난간 높이를 재보았는데요.

<피디>
99센티미터

30센티미터

취재진이 확인한 곳 중 옥상 난간 기준을 지키고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허가 되지 않은 루프탑 영업시설로 생기는 문제는 또 있습니다.

주거용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 루프탑 영업 시설 바로 옆에 가정집 창문이 붙어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합니다.

<카페 인근 주민>
저희가 먼저 있었고, (바로 옆에) 건물이 올라가서 카페가 됐는데 사실 (카페에서 집 내부가)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블라인드를 치거나 그러죠 아무래도.

건너편에서 집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위치. 하루 종일 커튼을 치고 지내야 합니다.

다른 루프탑 밀집 지역도 마찬가지. 밤이 되면 불빛과 소음으로 고통은 배가 됩니다.

<카페 인근 주민>
토요일 같은 경우는 엄청 시끄럽고. 저녁 늦게까지 (영업을) 하니까 사람들 불러서 노래하기도 하고 뭐 많이 해.

늘어만 가는 도심 루프탑 영업 시설. 이용객의 안전불감증과 관리 소홀이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철저한 기준 마련이 필요합니다.'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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