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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 복역자’ 윤 씨, 최면 상태에서도 “최 형사”
2019-11-05 19:57 사회

화성연쇄 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억울하게 복역했다고 주장하는 윤모 씨가 어제 최면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에게 체포당해서 강압수사를 받는 과정을 최면 상태에서 설명했다는데, 어떤 원리인지 이다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윤 씨의 최면조사는 3시간 가량 진행됐습니다.

[윤모 씨 /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복역자]
"50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간다고 할까 그런 기분이에요. 하고 싶은 얘기 다 했고."

최면조사에 배석한 박준영 변호사는 체포되는 순간부터 경찰서에 끌려가는 상황까지 그림 그리듯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고문경찰로 지목한 최 형사를 비롯해 경찰들의 가학수사 정황을 또렷이 기억해 냈습니다.

[박준영 / 윤 씨 변호인]
"의자에 앉혀서 수갑을 채워 놨으니까,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조는 거죠. 지나가다가 뺨을 때리거나 툭 치면서 깨우는 사람들. 다 불법행위 한 사람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해당 형사들의 얼굴을 떠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최면에 걸리면 뇌의 활동에 변화가 생깁니다.

사람이 활동할 때는 파형이 좁은 베타파를 나타내지만, 최면 상태에선 세타파가 파형을 넓히면서 심적인 안정을 찾는 겁니다.

반수면 상태로 수사관의 질문과 조사자의 답변을 이어가면서, 잠재된 기억을 되살리는 원리입니다.

[오인선 /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계}
"최면을 통해 기억을 하게 해서 그게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고 수사를 통해 진술한 내용을 확인해서 검증을 받는 거죠."

경찰은 8차 사건 수사과정의 가혹행위가 확인될 경우 당시 경찰들의 특진을 취소하거나 강등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편집: 이태희
그래픽: 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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