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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스모그에 ‘독가스실’된 뉴델리…비행기도 못 간다
2019-11-05 20:07 국제

"군 복무할 때 화생방 독가스실에 있는 느낌이다."

최근 인도 뉴델리의 극심한 공기 오염에 대해서, 현지 교민이 채널A에 표현한 말입니다.

마스크를 안 쓰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하는데 얼마나 지독한 상황인지,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인도의 수도 뉴델리, 짙은 스모그 때문에 공항 활주로는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이착륙 위험에 다른 곳으로 회항하는 비행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뉴델리 국제공항 직원]
"대기오염이 너무 안 좋아서 공항 직원들은 숨 쉬는 것도 힘들고 눈에 칠리소스를 들이부은 것처럼 눈이 불타는 것 같아요."

최근 뉴델리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000㎍/㎥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올해 서울의 최고치보다 7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뉴델리의 상징인 인디아 게이트는 누런 스모그에 파묻혀 버렸고, 웅장했던 대통령 궁도 보이지 않습니다.

현지 교민들은 불과 한달 전과 비교해도, 놀랄 만큼 악화됐다고 말합니다.

[오원식 / 델리 교민]
"마스크를 안쓰게 되면 거의 뭐 예전에 군대에서 화생방 독가스실 수준의 그런 느낌입니다."

뉴델리는 특히 인도 내륙에 위치하고 있고, 히말라야 산맥이 북쪽에 자리하고 있어 공기가 잘 돌지 않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겨울철 농민들이 논밭을 태우면서 엄청난 양의 재가 발생하는데다, 최근에는 급격한 공업화까지 겹쳐 뉴델리의 대기 오염은 재난 수준으로 되고 있습니다.

[현장음]
"숨을 쉬게 해달라!"

인도 대법원은 정부에 "대기오염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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