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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강기정의 사과법 / 황교안·정미경 ‘따로국밥’
2019-11-06 19:51 뉴스A

Q. 여랑야랑 시작하겠습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소개해주시죠.

'이 남자의 사과법'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지난 금요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고성과 삿대질로 논란이 된 강기정 수석, 오늘 국회를 찾았는데요.

그런데 이에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강 수석의 '국회 출입금지'를 요구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더 언급할 가치가 없습니다. 강기정 수석이 국회에 올 이유가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강기정 수석은 멋쩍게 웃으며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으로 들어갔는데,

결국 자유한국당 의원 전원이 불참하면서 얼굴을 감싸 쥐어야 했습니다.

Q. 강 수석, 회의 보이콧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나 보네요.

그런 것 같습니다. 기자들을 만나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강기정 / 정무수석
(청와대 국감 때) 불쑥 제가 끼어든 건 백번 제가 잘못된 겁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날 사과를 충분히 했고... 

강기정 수석은 당시 충분히 사과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는데요, 얼마나 진심어리게 사과했는지 저희가 찾아봤습니다.

#영상: 강기정 / 정무수석 (지난 1일)
본인의 발언으로 정상적인 회의 진행에 지장을 초래한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합니다. 

Q. 강 수석은 그때 충분히 사과를 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네요.

네 하지만 보신 것처럼 마지못한 사과였다, 이런 느낌이 드는데요, 오늘 사과도 참 이상하게 흘러갔습니다. 처음에는 사과하는 듯 보였는데, 결론은 야당 비판이었습니다.

#강기정 / 정무수석
(국정감사할 때) 마이크 앞에 불러 세워서 질의해놓고 안 듣거나 답변 기회도 안 주거나 제가 국회에 있을 때도 솔직히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만 10년 전 이야기고요. (지금도) 변화가 없어요. 

Q. 반대로 한국당이 회의를 볼모로 삼은 것에 대한 비판 의견도 있었지요?

그렇습니다. 조국 사태 이후 갈피를 잡지 못하던 한국당 입장에선 강기정 수석 논란이 호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유불급, 지나치면 늘 역풍을 맞는 게 여의도 법칙이죠.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한국당은 상습적으로 국회를 보이콧하는 그런 그 몹쓸 전염병 같은 게 있더라고요. 그 보이콧 병 때문에 강기정은 오히려 역풍이 한국당으로 불어서 살아날 수가 있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일할 때 일하는 국회, 그 당연한 걸 주문해야 한다는 게 참 씁쓸합니다.

Q. 네, 두 번째 주제로 넘어갈게요.

'따로국밥'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한국당 지도부 모습이 딱 그렇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박찬주 전 대장을 영입하겠다고 하자 최고위원들이 들고 일어났죠. 그래서 보류됐는데, 이번엔 한 최고위원이 박 전 대장을 변호하고 나섰습니다. 그것도 아주 길게 말입니다.

#정미경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저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시려고 우리 최고위원님들께서 오늘 말씀을 건너뛰시는 걸로 결정하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박찬주 전 대장을 고발한) 임태훈에게 찍히면 군 수사기관과 국방부가 꼼짝 못하고 임태훈은 대한민국 국방부의 눈에 보이지 않는 진짜 실세입니까. 

Q. 그러니까 박찬주 전 대장이 억울하다, 이 얘기를 길게 설명한 거군요.

네 맞습니다. 문제는 타이밍입니다.

박 전 대장 논란이 불거진 뒤 황교안 대표가 어제 "국민의 관점에서 판단하겠다" 이렇게 정리를 했죠. 그런데 오늘 다시 정미경 최고위원이 박 전 대장을 옹호하면서 "당의 입장을 정할 일은 아니다" 이렇게 또 해명을 해야 했습니다.

참 손발이 안 맞는데요, 정미경 최고위원이 박 전 대장을 변호한 데는 특별한 인연이 작용했습니다.

#정미경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지난 5월)
한 남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제가 받았습니다. 너무나 떨리는 목소리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좀 도와달라고… 그 분이 누구냐면 박찬주 대장이었습니다. 법적 투쟁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Q. 박 전 대장이 재판을 받을 때 정미경 최고위원이 변호인 역할을 한 거군요.

네 맞습니다. 그런데 정미경 최고위원, 예전에도 강성 발언을 여러 차례 해서 논란이 됐었죠.

#정미경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지난 7월)
댓글 중에 눈에 띄는 글이 있어서 여러분께 소개 드립니다. '어찌 보면 문통(문재인 대통령)이 낫다더라. 세월호 한 척 갖고 (대선을) 이김.'

이 발언을 두고도 결국 황교안 대표가 해명을 해야 했습니다.

지도부가 이렇게 따로 노는 사이, 우리공화당은 대놓고 이삭줍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 홍문종 /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탈락해서 그때 온다고 그러면. (그때는 안 받는다?)
홍문종 /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그때는 값이 많이 떨어지니까 지금 액션하는 게 좋겠다. 

공천 탈락 전에 미리 우리공화당으로 합류해라, 이런 얘기인데요, 정치가 참 가벼워지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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