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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11월의 크리스마스…암울한 현실 감추기?
2019-11-06 20:00 뉴스A

크리스마스 축제를 두 달이나 앞당겨 시작한 나라가 있습니다.

경제가 완전히 몰락한 베네수엘라입니다.

대통령이 앞장섰다는데, 어떤 사정인지 정하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마두로 대통령이 입장합니다.

흥겹게 춤까지 추며, 아직 두 달이나 남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벌써 시작됐다고 선언합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더 힘든 때일수록 우리는 뭉쳐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축제 분위기와는 정반대입니다.

주유소에는 돈 대신 생필품을 들고온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올란도 몰리나 / 시민]
"예를 들어 담배 한 개비나 라이터를 (기름과) 바꿀 수 있어요. 물이나 음식을 가져와도 돼요."

화폐 가치가 휴지 조각처럼 되면서, 아무도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는 겁니다.

[미쉘 가넷 / 시민]
"기름만이 아니라 주차비도 과일로 내야 해요."

주유소 청소는 비싼 물 대신 기름으로 합니다.

암울한 현실을 덮기 위해, 축제 분위기를 띄우며 정부가 꼼수를 쓴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리셀더 샌체즈 / 교사]
"학생들은 학교에 갈 방법이 없어요. 교통수단도, 표도, 신발도 옷도 없습니다. 학생이나 교사나 같은 처지입니다."

극심한 식량난에 아동 절반 가량이 영양 실조인 베네수엘라에서는, 5년간 4백만 명이 국경 넘어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honeyjung@donga.com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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